어린날 책방에서 만화책을 빌리면 어김없이
들르던 호떡집이 있더랬다
누가 먼저랄것도 없이 그냥 가서 먹고보는 호떡
그해 겨울 그리고 그 다음해 겨울까지 우린
그호떡에서 못벗어나고 항상 호떡을 먹었더랬다
문득 걸려온 전화에 그냥 생각난 호떡
그래서 물어봤다
-"호떡.. 기억나니?"
-"호떡? 웬 호떡 우린 오뎅 먹었잖아 "
무심한놈 어떻게 그렇게 싹다 잊어버릴수 있는건지
추운 겨울날 호떡집 앞만 지나가면 아련하게
나는 기억에 나는 무심코 호떡 하나 사먹고 말아
버리는데 넌 그렇단 말이지
그냥 속상하고 웬지 가슴한켠이 아프고
아 , 억울하다
억울하다 이놈아 내 어릴적 추억과
호떡과 그리고 시간들을 내놔라
그래도 난 잊지 않을테다
니가 기억못해도 내가 기억하면 된다
내가 기억해서 너한테 떠올리게 해주면 되지뭐
오늘처럼 말야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