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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롱이
 엄마에 대한 설움..   미정
조회: 2233 , 2003-01-10 19:39
엄마가 넘 밉고 실망스럽다....
진짜 친엄마 맞나?
대화가 안통한다...
자기 기분좋으면 잘해주고 장난도 치고 농담도 잘하면서 자기몸이 괴롭고 짜증스러우면 정말 사람이 180도로 변한다....
어제 오늘..감기몸살로 알바도 못가고 할종일 집에 누워만 있었다..그런데도 엄마 걱정한번 안해주시고 어제 하루종일 암것도 못먹고 누워만 있다가 저녁쯤 도저히 못견뎌서 약사달래니 그제서야 약사주셨다
너무너무 배고파서 할머니한테 계란삶아 달래서 그거먹고 밥 몇숟가락먹고 귤먹고..모든걸 나혼자 해결한거나 다름없었다..약먹고 꿀물태워달래니 주전자물 올려서 내가 해먹으랜다..포기하고 걍 누워자따
오늘아침에 일가려니 몸도 아직 안좋고 해서 걍 혼자 밥먹고 약먹었다. 어제 일찍 약먹었음 빨리 낳았을걸..이런 생각이 들었다
점심때가 되었다..밥줄생각을 안하는것이었다..! 참나..엄마맞나? 밥 달라고 했다 그제서야 밥 주셨다
밥먹고나서 약먹고 쌍화탕먹다가 그만 허벅지에 쏟아버렸다 그 뜨거운걸..근데 엄마 눈깜짝 안하는것이었다 바로 앞에 앉아있었는데..난 뜨겁기도 했지만 엄마의 그 무관심에 어이가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엄마는 나보고 빨리 옷벗어라고 아가 왜그렇게 애기처럼 해주길 바라냐고 그래서 어디서 귀염받겠느냐고 했다
아무리 다큰자식이지만 어떻게 그런 순간에 눈하나 깜짝 안할수가 있냐는 것이다
이번 겨울들어 세번째다 아팠던게..근데 그런 순간마다 젤 서러운게 엄마의 무관심이다
언니가 아프면 그렇게 걱정해주고 챙겨주면서 내가 아프면 약도 안주고 아픈 사람 취급을 안하는 것이다 걱정같은것도 없다
그런 엄마한테 정말 실망했다 친엄마맞나? 엄마란 존재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한 오늘이었다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 자식에게 맹목적인 사랑을 베푸는 그런 자비하고 인자한 존재가 아닌가..
근데 오늘의 엄마..아니 나에게 엄마는....너무나도 차갑고 냉정하고 무관심한 엄마이다.
티비에 나오는 엄마는 병든 자식을 위해 매년 생일마다 익명으로 꽃을 보내 희망을 주는 사랑을 보였는데..난 그정도 바라지도 않는다..
멀리 안가 내 주위 친구들만 봐도..자식이 아프면 약도 챙겨주고 밥도 챙겨준다..
아픈것보다 더 서러운건 엄마의 무신경,무관심이다
엄마는 너무 기분파다
엄마와 난 너무 안맞다
엄마가 싫다 밉다
자식은 세월이 갈수록 부모의 사랑을 더 깊이 깨닫는다고 하는데 난 반대다
갈수록 부모에 대한 실망과 미움만 커져간다

dldudqls   03.01.10 어리군....

난 그런 엄마라도 있었음 좋겠는데...
곁에 있기만해도 왕비마마처럼 해줄건데...
님은 넘 어려.. 바보팅.

yobe1   03.01.11 엄마는 마음의 고향이라잖아요.

엄마의 무관심과 무신경함은 마음의 고향이 파괴되게 하는 거 같아요.

나에게 무관심하고 정을 제대로 안 주는 사람이 남도 아니고

엄마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사람일때, 그 마음의 공허감과

배신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죠..

님의 심정 충분히 이해할 거 같아요.

힘내세요!!

아롱이   04.05.26

이영빈님..당신은 늙어서 조케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