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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봉이
 소설 <소나기>   미정
조회: 2030 , 2003-03-03 20:18
옛날 어느 촌에 도시에 살던 양편집 초윤 손자딸이 찾아왔답니다. 그 소녀는 도시에 살아서
강물을 잘 보지 못합니다. 깨끗하고 맑은물이 그 소녀는 무척이나 신기 했던 모양입니다.거기 옆집에
살던 소년은 오늘도 그 소녀를 몰래 보고 있습니다.. 그 소년은 소녀 때문에 요즘 무척이나 강물에서 잘   놀지를 못합니다. 소녀는 오늘도 역시나 검은 단발머리에 분홍 스웨터에 남색 스커트를 입고 물장난을 치고 있습니다.소녀는 마냥 좋은듯 물을 빤히 쳐다보면서 얼굴에 세수하듯 물을 흠뻑 젖힙니다.
소녀는 사람들이 또 개울물을 지나가야 비켜줄듯 합니다. 소녀의 모습이 아름답게 비추어 집니다.
소녀는 소년이 자기를 몰래 바라 보고 있다는걸 눈치 챘습니다. 소녀가 말하였습니다.
"얘"
소년은 모르고 지나쳤습니다. 하지만 소녀가 있다는걸 빤히 알기 때문에 다시 한번 뒤돌아
궁금증의 표정을 짓습니다.소녀가
"얘,왜 대답을 안하니?? 이조개는 무슨 조개니?"
라고 묻습니다
소년은
"비단조개!"
라고 말합니다.
"비단조개? 모양도 이쁜데 이름두 이쁘다~!"
소녀가 다정스럽게 말합니다
"너 저 뒷산에 가봤니??"
소년이 무뚝뚝하게 말합니다
"저래뵈두 꾀멀다;;"
"나는 도시에 있을때 저것보다 먼~데 소풍도 가봤어 얘"
둘이서 나란히 걸어갑니다.소녀는 각종 여러가지 꽃을 꺾습니다.소녀가 말했습니다.
"이 풀은 뭐지? 와 이 두꺼운 꽃은 뭐야?? 꽃잎이 여러개네 잎사귀가 똥그란 저건 뭐야?? "
"저건 억새풀이고 이건 도라지꽃이고 이건 나랭이꽃 이야"
"와.. 시골에는 정말 이쁜꽃들이 많구나..근데 너무 배고파.."
"조금만 기다려 "
소년은 무 서리를 합니다. 각종 참외와 무가 심어져 있는 채소밭으로 갑니다.
"얘,이런짓 하면 못써..!! "
"괜찮아,나쁜짓은 아니니깐"
새파랗게 흙더미가 쌓인 무 하나를 소년이 두손으로 양쪽을 잡고 퍽 하고 무를 두개로 나눕니다
소년이 무를 내밀자 소녀가 받았습니다.소년이 이빨을 물어 새파란 것을 뜻어내고 무를 물어서 먹자
소녀가 따라하였습니다. 소녀는 세입도 못먹고
"에이,맵고 지려"
라고 말하며 무를 퍽 던집니다 소년도 그 뒤따라
"씨! 너무 안익었잖아"
라고 말하면서 소녀 보다 더 멀리 던져 버립니다.
어느새 다정해진 소년과 소녀는 두손을 잡고 산위를 올라섭니다.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칩니다.소녀가 말하였습니다
"얘,그 꽃 버리지 말어"
소녀가 이리 저리 꺾긴 힘이 없는 풀을 들고 말합니다
소년은 재빨리 자기 단추저고리 옷을 헐벗어서 머리 위로 덮습니다.
허름한 집 밑의 제일 비가 안 허르는 곳을 찾아 앉습니다.
꺾여진 꽃들만 찾아 저밖으로 던져버립니다.
소녀가 재채기를 합니다.소년은 놀라 갈대밭의 갈대를 이리 저리 모아 옆에 덮고 위에 덮어
소녀에게 오라고 손짓을 합니다.비는 안새지만 조금좁을 뿐이지 아무 문제는없습니다.
조금 앞서서 앉아있는 소년은 비를 흠뻑 맞습니다.소녀가 오라고 손짓하였습니다.
소년은 할수없이 뒷걸음질을 하였습니다.비가 그쳤습니다.물은 예상한대로 엄청많았습니다.
소년이 앉자 소녀도 거절 없이 푹 등뒤로 안겼습니다. 소년이 소녀를 업고
동네로 갑니다. 며칠후가 지나자 개울가에 있는 소녀는 보이지도 않습니다.어느날 며칠이 지나자
소녀가 보입니다.그리곤 갈대밭에서 소년과 소녀가 놉니다..소녀가 침묵앞에 한마디 합니다.
"얘,여기에 묻은 검은게 뭔줄 아니??"
분홍스웨터 옷자락을 가리킵니다.
"내 생각해냈다 저번에 내 니 등업고 가다가 도랑에 묻힌거다 "
그렇게 말없이 한참 동안을 놀았습니다.
그런데 며칠후 개울가에는 텅 비고 소녀가 없습니다..이젠 개울가에 오질 않습니다..
며칠이 지나고 또 며칠이 지나자 우연히 소년은 이 말을 듣게 됩니다
"아유,말도 말아요 양편집 초윤아들이 글쎄 도시에서 사업이 잘나가다가 부도가 나서 여기로 왔지 뭐에요 그런데 지금 이집 마저 박살을 내버리니.. 아유 원..정말 불쌍하네요 게다가 그 여자에도 원인 모르게 죽었잖아요~!!"
소년은 아버지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 어떻게 된 일이 랍니까아??"
"아유 글쎄 죽었다잔냐" (귀찮은 듯이)
그랬습니다.. 소녀는 죽고 말았던거죠
그런데 소녀가 죽으면서 이렇게 말했더랍니다..
"어머니,아버지 제가 죽더라면 이 분홍스웨터는 꼭 입혀서 절 묻어주세요"
라고 말합니다..
어느새 소년은 마음속에서 소녀를 업고 도랑길을 행복한듯 천천히 걷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