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길...이건 아니었는데
난 이런걸 생각한게 아니었어
여자를 못보는 장님으로 책만 보면서 학업에 열중하고, 좋은 결과를 얻는게 내 목표였는데...
그녀라고 하기엔 조금은 어린 그 아이.
같은 2학년이지만, 나보다 3살이나 어리다. 그 아이가 재수를 하지 않았다면말야.
빡빡한 전공 19학점. 숨쉴틈이 있다는것이 나에게는 기쁘게 느껴지는 시간표지.
돌이 되어버린 내 머리를 끌고 학교로 간 첫날.
3번째 수업이었다. 차분하게 생긴 그아이가 들어왔다.
우리과맞나...우리과에는 저런 애가 없을텐데...
공대에서는 여자가 드물지만, 저런 아이도 드물거든.
쩝...괜찮네
수요일.
수업을 들어갔다. 또다시 겹치는 그아이.
목요일. 이번엔 두개.
금요일. 이번에도 두개.
7과목중 총 4과목이 겹친다. 참나...신기하지
항상 혼자 다닌다. 수업도 혼자 앉아서듣고...옆으로 다가가서
"여기 앉아도 될까요?"
라고 말하고싶은데...난 항상 좋아하는 여자랑은 멀어졌다.
그래서 지금 망설인다. 오늘 본 그아이의 손에는 반지가 없었다. 일단은 좋은 징조야.
쩝...어쩌지...1주일만에 말걸기도 힘들고...적지않게 따르는 남자들이 있던데...
일단 관망모드로 들어가야겠다. 그아이에게 내 존재를 알리기 위해 일부러 발표를 한다고 나섰다.
나...내가 누군지 알아? 너랑 수업을 4개나 같이 듣는 사람이야.
어쩌다가 너가 나의 마음에 들어오게 된건지...내가 포기하게 만들던지, 나랑 친해지던지
둘중에 하나를 택하란말야!!!
슬프다...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다는게...비극적인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것처럼 느낀다.
난 사랑에서만큼은 염세주의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