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 진료를 하느라 많이 피곤 했나보다. 자꾸 눈이 감겨지는게
아마도 내 눈이 졸린가보다. 동원역에 가려고 서면역에서 지하철을 대기
하고 있었다. 아, 잠시 졸았나보다. 잠시동안 붙인눈을 살짝 떠보니
내가 조금 잤나보다. 17분 정도 잤듯 싶었다. 곧이어 기막힌 소리를 내며 #뿌우우웅#
하며 세차게 달려오는 지하철에 탔다. 음. 당연이 어른이 할 도리이지.. 암..
내가 올때엔 노약자석이 비어져 있어 잠시동안 앉았다.깨어나보니 어떤 할머니가
내앞에서선 손잡이를 잡구선 보따리를 한가득 짊어 메시고 있었다 .
내가 자리를 양보해주니 너무 고맙다며 내 손을 잡고서는 환하게 웃으셨다.
곧이어 노약자석에 앉을 노약자분들이 줄줄이 나오셨다. 노인양반들이 오시는 걸
보고서도 안비켜주는 저 머저리 같은 인간들.. 도대체 양심이 있긴 한건가..
그때.. 소근소근 들려오는 변성기가 된 남자의 비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검은뿔테안경을 끼고있는 그 남학생을 둘러싸있는 불량한 학생 무리들..
때리는듯 싶었다. 왜 저 학생이 무슨 잘못이 있다고 저렇게 때리는걸까..
난 졸린눈을 번쩍! 떠서 핸드백을 손에 꽉 쥐고 손잡이를 한손으로 꼭 포개고
여러가지로 궁핍을 했다. 저 남학생을 도와줘야 되는데.. 내가 밀리면 어쩌지..
나한테 까지 피해가 오면 어떡하지.. 요즘 불량 학생들도 힘이 꾀 있다던데..
그때... 도와주려던 마침.. 그때
지하철 교통? 아저씨가 오시더니
#어이! 거기 학상! 모하나!! 학상이 학상이 때리면
안되제!! 너희 부모님 모시고와! 얼렁 이노무 자식들아!#
#아씨..저건 또 뭐야..#
그러더니 그 무리들은 때를 지어 자기 가던길을 가고서는
비웃음을 흘리며 나갔다.
그러더니 그 검은 뿔테 안경은 한숨을 쉬며 내가 그놈을 보고 있다는걸
알았는지 나를 보며 지까지 비웃음을 흘리며-_-^ 책을 여유롭게 보고 있었다.
아유..저걸..콱…
휴.. 어른으로써 착한? 애들을 때리면 안되지... 음... 그리고 잠시
눈을 붙였다. 그리고 10분후..
언제 또 그 촌스러운 검은뿔테안경을 벗었는지 여드름과 실눈의 정체가..
그리고또 눈밑의 잔주름.. 어린얘가벌써부터..
어쨌든 걔가 상당히 위협적으로 하는 첫마디..
#씨발.. 야 너 돈있냐?#
#500원 밖에 없는데 형..그거라도 드릴까요?#
#엉, 그거라도 줘봐.. 근데 진짜 이것밖에없냐?#
#네.. 정말이에요..#
#주머니 뒤져서 10원 마다 한대다 알았냐#
#없어요..진짜!!#
그 더러운 몇마디가 사람의 심장에 얼마나 큰 비수를 꽃는지..
그 초등학생5학년 정도 되보이는 얘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 와중에도 그 뿔테안경놈은 신경도 안쓰더니 꾸겨진 천원짜리 3장을
발견 하고서는
#너 3천대다 임마ㅋㅋ#
그러더니 내가 맞아도 아플 그런.. 아주 센 강도의 주먹을
날렸다. 그러더니 더욱 울음을 터뜨렸다.
#으어어어엉… 으흐으으으윽…#
#울지마 개새끼야 울면 내가 미친놈으로 취급받잖냐
그지새끼가 별 3천원가지고 지랄 방정 떠네#
#으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그리고 지하철역에서 내릴 때쯤..
난 너무 화가나 한마디 해줬다
#남학생 너무 한다 응? 엄마좀 모시고와봐
너같은 얘들때문에 세상이 정말…#
내말이 끝나기도 전에 정말 기분나쁜 웃음을 흘리고가며
여유로은듯 발걸음을 천천히 옮기는..
강한자에게는 꼬리를 빌빌 데면서 정말 추한 울상이 되더니
약한자에게는 기를 팍세우면서 꼬리를 살랑 살랑 흔드네 이놈..
이런게 약육 강식이구나.. 정말.. 내가 의사이기에.. 이런일에
더욱 신경을 많이 쓰는것 같다.. 의사 이기에..
차라리 엄마뜻대로 의사생활을 하지 말걸 그랬다.
announcer #아나운서# teacher #선생님# reporter #리포터#
dancer #무용가# 이 수많은 직업들을 택할걸..
왜 의사를 택했지..
정말 미래에는 얘들이 어떤식으로 변할까.. 지금보다 더 심하겠지
미래엔 얘들이 점점 무서워 진다는거.. 그거 불확신 하지많은 않다.
난 그만큼 확신 하니까..이때까지 내가 지하철을 타면서 겪었던
그 몇가지 행동만으로도.. 얘들을 더 악화 시킬 수 있다.
청소년들이 어린아이들을 괴롭히고 그 어린아이들이 커서 청소년들을
괴롭히고.. 이 불행의 끝은 어딜까.. 그리고 또 시작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