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아주 길게 느껴졌다...
역시나 아침 늦게 꾼 꿈 때문에 늦게 일어나 지각해서 일하고...
점심도 거른 채 일하다가 잠들다가 오후 일찍 퇴근해서 놀고...
그러다 친구만나 좋은 곳에서 밥먹고 또 출근해서 일하고...
또 퇴근하고 집에오고 집에와서 또 놀고...
오후만 제외하면 거의 다를 바 없는 일상인데도 유독 오늘이 길게 느껴진 까닭이 무언 지...
그 긴 하루 속에 오늘은 기대 이상으로 많은 수입에 웃을 수 있었고...
기대 이상으로 잦은 그 아이와의 통화에 웃을 수 있었다...
더불어....
기대 이하의 업무량과 퇴근 시간에 또 웃을 수 있었고...
기대 이하의 가격에 낙찰된 그 아이를 위한 선물에 밤늦게까지 웃을 수 있었다...
새벽녘....
일마치고 들어온 깜깜한 집...
얼마 후면 조카를 낳을 잠든 누나의 얼굴에 평화가 깃들어있는 것 같다..
그 옆에 누워 누나쪽으로 고개를 향한 채 잠든 매형의 얼굴에도....
04년은 역시 가족 화합 원년의 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그 선두는 오늘처럼 마음 편안한 내가 이끌어야함은 두 말할 필요도 없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