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은
메아리로만 말하지 않는다
늘 침묵의 언어로
외치는 산
정결한 하이얀 눈물 흘릴때면
그제서야 내어놓는
한 켠의 빈 가슴
눈꽃으로 피어나다
외로운 산새
깃털 움츠리며
찾아드는 옹달샘
투명한 설피얼음 살짜기...
재잘이는
한나절 햇살이 시샘하여
한참이나 간지럽히며
이리저리 서성이고 있다
부질없는 칼바람
메몰차게 산허리를 때려도
두팔벌려 얼싸안는
지독한 관용
부끄러움을 모르는
인간들의 무수한 원죄
청청한 눈에 씻기우며 속죄하는
기막힌 교육의 현장에
톨톨한 다람쥐 한쌍
쫑글이며 인간의 죄악을
갉아 먹고 있다
속량의 의미는 알아
연신 백색의 한숨을
내뿜고
텁텁한 도토리 정찬을
즐기고 있다
이동하지 않은채
꼼짝않고 있는 산
칠부능선에도 오르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한 욕망
애처롭다 못해 서글프다
끝내 가야만 하는
인생
한겹 한겹 벗기면
눈보다 가벼운 육체와 정신
무엇이 미련되어
번뇌에 몸서리치는가
별들의 고향을 찾아
운명적인 사랑
한번 이면 족할 것을
깊어가는 어둠의 심장에
절망의 비수를
내리 꽂는가
아!
산은 희망적이지만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인생은 덧없고....
(이천사년 이월)
침묵은 金인가 銀인가!
언제나 고즈넉하고 한결같이 장엄한 산은 침묵하는 것인가
아니면 해탈의 경지에 올라 그 침묵을 아우르는 것인가
요즘 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어떤 이는 삶이 괴로워서...어떤 이는 지병으로 인한 건강 회복 차...
의사가 권해서 운동삼아...등등 이유도 가지가지다
그런데 산에 가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냐고 물으면
대부분 피식 웃거나 그걸 왜 묻느냐며 손사래를 친다
명산은 언제 보아도 정기가 흐르고 심오하다
허울뿐인 인간들을 어머니 품처럼 품어주고 어루만져 준다
허파에 잔뜩 묻은 공해와 오염된 세속의 먼지들을 정화 시켜주는 지상
최대의 공기정화기인 것이다
산은 이렇게 말하지 않으면서 묵묵히 자기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잘난 채 아니하며, 거짓증언을 하지 않고. 떠벌리지 않고 가벼이
나불대지도 않는다
인간들의 탐욕의 세게와는 분명히 선을 긋고 있다
인간들 과 가장 가까이 잇으면서도 말이다
그런데 인간들은 어떠한가
알것 다 알면서도 모르쇠로 버티고, 모르면서도 아는 척 마구 지껄이고
자고나면 매스컴을 온통 도배하는 說..說..說....
금도 은도 아닌 그저 세치의 세포줄기일 따름이 아닐는지...
어느 일간지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