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달이다.
고등학교에 입학한 지 거의 2달이 지났다. 입학 전의 불안감과 초조감, 한 번 잘해보자는 다짐도 먼 옛날 일 같다.
세상에는 되돌릴 수 없는 것이 3가지가 있다고 한다. 떠나간 마음, 흘러가는 강물, 그리고 지나간 시간.
이렇게 순식간에 가버리는 세월에 한 점 후회를 남기지 않으려, 축축히 젖어버린 마음에 불씨를 붙여보려 오늘도 이리저리 방황하는 내 모습에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삶의 순간순간을 즐기고 호흡하며, 얼마 되지 않는 인생을 누구보다 많이 웃고, 누구보다 많이 사랑하고, 누구보다 많이 배우며 살아가겠노라고 항상 다짐한다. 창밖을 내다보면 5월의 향기로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지만 언젠가는 나를 향해 그 무엇보다 거칠게 부딪혀 올것임을 알기에 항상 치열하게 1분 1초를 살아가리라고 다짐한다. 이렇게 노력하지만 깨지더라도, 무너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자체만으로 젊은 날의 또 하나의 추억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실패는 두렵지 않다고 말한다. 마음만 먹으면 세상을 뒤흔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해지는 것은 유일한 죄악이라던 그레이엄의 말을 되새긴다. 평범한 삶을 살기 싫어서 평범하지 않은 노력을 하고 평범하지 않은 꿈과 이상을 가지노라고 당당히 소리친다. 하루하루, 뼈를 깎는 고통과 끊임없는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고 배의 노력으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 마침내 정상에 도착한 이들의 외침을 읽어본다. 영원히 살 것처럼 꿈꾸고 내일 죽을 것 처럼 살라던 누군가의 명언을 되뇌어본다. 삶의 모델이 쓴 자서전을 다시 한번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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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열정의 불꽃은 살아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