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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기억의 단편-비왔음   2004
비가 와 조회: 2207 , 2004-06-21 04:06
우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기쁨은 훨씬 덜 기쁘게
고통은 훨씬 더 고통스럽게 느낀다.
배가 똑바로 나아가려면 바닥에 짐을 실어야 하듯
우리에겐 늘 어느 정도의 근심이나 슬픔이나 결핍이 필요하다.


쇼펜하우어가 했던 말이란다.
치료도 귀찮고 모든 것에서 다 열의가 없어진 오늘 같은 날은
퀴퀴한 냄새가 나도 좋으니..
오른쪽을 봐도 왼쪽을 봐도 위를 봐도 아래를 봐도 책밖에 안보이는
도서관에 들어가 실컷 책이나 봤으면 좋겠다.

오늘은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렸다.
매미를 겪은 이후로 처음으로 보는 큰 비다.
시원하게 쭉쭉 잘도 내린다..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날은 위험해
내 마음에서 어떤 독이 싹틀지 모르니까..

이번엔..귀찮아 귀찮아 귀차니즘이 싹터버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