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떠들석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내 귀를 떠나지 않는다.
우습다. 친구따위와 함께 수다 떠는게 그렇게 재밌나?
집.
아빠는 아직도 액체가 투명하게 섞인 에이브라운을 만지며 마치 성공이라도 해낸 듯 고심한 표정으로 살짝 빙그레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아빠 옆에 있는 로봇을 만지작 거린다.
"비비. 오늘 하루도 열심히 일하거라"
그리고 나는 아직 내가 왔다는 것을 알지못하는 아빠에게 한발짝 앞으로 가 깜짝 놀래켜줄 마음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그리고 마침 아빠가 액체를 삼각플라스크에 넣을 무렵. 나는 재빠르게 아빠의 뒤로 갔다.
"아빠!"
화들짝 소스레 치며 놀라는 아빠를 보니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되었나 보다. 아빠의 인자한 웃음 소리를 보니 그 누구보다 행복하고 기분이 안정되었다.
"아빠 내가 온 것도 모른채 그렇게 푸욱 빠져 있었던게 도대체 뭐야?"
"아,아름이 왔니? 하하. 우리 아름이 토라졌구나.미안하다. 아빠가 우리 공주도 새까맣게 잊고 있었던 깓락은 평소에 아름이가 아빠 심부름을 귀찮아 하니까. 아빠도 그게 마음에 걸렸나 보구나. 그래서 내 머릿속에 저장해두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척척 알아서 제조해주거나 머릿속에 저장되어 있는 음식은 아무 재료도 필요없이 종이만 몇장 넣어주면 알아서 제조해주는 기계란다. 즉 머릿속에 들어있지 않은 음식은 한번만 넣어주면 다음에는 종이 몇장만 있으면 만들어 지는 거란다. 그러니 여러가지 음식을 넣어보고 다음에는 맛있는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으니 정말 편리한 기능이지 않니?"
"역시 아빠는 여전해. 아~ 나 배고파. 밥먹자"
"그러자.아빠도 많이 출출한데 밥이나 먹지 뭐."
"아. 스테이크 먹고 싶다"
"그러면 저 앞 정육점에서 스테이크 재료 사와서 이 기계에 넣어 봐라. 그럼 한개만 있어도 저 로봇 기계속에 저장되어서 열개든 백개든 천개든 모두 만들어질테니.
"예. 그럴게요. 안심으로 사와요?"
"마음대로 하려무나."
돈을 손에 꾸욱 집어 들고 정육점을 향해서 뛰어 갔다. 흐뭇한 미소를 지어 보였고, 각각 저 마다 친구들과 함께 손을 잡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호탕하게 웃는 아이들을 보니 웬지 모를 이상한 마음이 생겼지만 나는 곧대로 정육점을 향해 뛰어갔다.
"여기 안심 주세요."
갑자기 들리는 소리.
"지잉-지잉- 안심이 다 떨어졌습니다."
이상한 구리로 만들어진 듯한 로봇이 말하더니 철크덕철크덕 하며 나를 바라본다. 그러더니 눈에서는 빨간 광선이 이어지며 나를 향해 쏘아버린다. 그리고 뛰어오느라 헝크러진 내 머리 위에 있던 머리카락 한가닥이 타버린다.
"무슨 짓 이예요!"
"너희 인간들 따위를 영원히 경멸 한다. 그러므로 너희들은 이 지구상에서 멸망 되어야 하며 이 지구 또한 없애버릴 것이다. 얼른 스스로 자결 하여라"
예전부터 별나라 행성들이 우리를 노리고 있다는 것은 짐작했지만..아아..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었지만 있는 힘을 다해 흐르는 땀을 옷소매로 쓰윽 닦고 그냥 앞으로 곧장 달려갔다. 그러자 보이는건 이상하고 희긔한 미소를 지은채 나를 향해 빨간광선을 내뿜는 로봇일 뿐.
"퍼엉!!!"
퍼엉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모든 것이 산산조각이 나고 머리에서 흐르는 빨간 액체.
그리고 나는 살며시 꽉지고 있던 내 손이 힘없이 가라 앉아 버리고 그대로 하늘만을 직시한채 그 자세 그대로 쓰러졌고 아빠가 주신 따뜻한 온기가 베어있는 그 돈을 손에서 놓아버리고 말았다.
[3시간 후]
이 지구에는 타버린 재 밖에 존재 하지 않았고 지구란 것은 영원히 멸망 한다고 예측이 가능했으나 그때 초록색의 식물이 갑자기 새록새록 피어나더니 이내 빨간꽃으로 피어버린다. 그리곤 뿌연 안개만을 남긴채 지구는 멸망해 버린다.
--------------------------------------------------------------------------------------------
풀빵 닷컴에서 퍼왔다.
이글보고 느낀점이 많다.ㅡ.ㅡ
아 무서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