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전 놀이터에서 잠시 쉬었다가 출발 하려는데 건너편 주택에서 어느 아줌마가 나오더니 택시를 타겠다고 손짓을 하였다.그래서 정지하여 기다리니 할아버지를 태워주며 대동병원 정문 앞에 가면 자기 아저씨가 기다리고 있으니 그분이 요금을 줄거라 하였다.
그래서 팔순 정도 보이시는 할아버지를 뫼시고 가고 있는데 그 할아버지 왈 "부산시내를 다 도네..." 하신다.바로 안가고 빙빙 둘러서 간다는 투다. 난 어이가 없었다.
그래서 노인들은 택시 기사들이 싫어 하는가 보다. 승하차시에도 시간이 많이 걸리는 건 물론이지만 엉뚱하게 기사에게 억지소리로 덤티기를 씌우기 때문이다.
그래도 난 할아아버님이 연세도 많고,또 아주머님의 부탁도 있고하여 조심스럽게 운전해 지름길로 가고있는데 그런 말을 들으니 귀가 찰수 밖에..... 그렇다고 일일이 대꾸 할수도 없어 "지금 가장 빠른 길로 가고 있는 겁니다."하고 말하고는 더이상은 말하지 않고 묵묵히 목적지를 향해서 운전해 갔다.
정문에 도착 하였으나 기다리는 사람이 없었다.
그런데 그 할아버님은 또,기사는 뒷 전이고 길가는 사람한테 불러서는"내 마누라가 다리가 아파서 입원 햇는데 기사가 모른다."며 " 내 마누라 있는데 가 어디냐?"고 묻는다. 그리고는 "기사가 모르면 처음부터 모른다 안하고 ..."투털거린다. 그것도 길가는 사람들 몇사람에게 .........난 아무 말 않고 기다리기만 하였다.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아서 나도 난감 하였다.
집 이나 아드님 전화번호를 아느냐고 물어도 모른다고 그러고....
그리고도 한참 후에야 웬 남자가 나타 나더니 대뜸 "요금이 얼마냐?"며,4100 원 이라하였더니
내가 기다린것은 생각 안하고 "내가 올 때는 3500원인데 뭐이리 많이 나왔어요 ? "하며 마치 내가 나이 많으신 노인분을 태워와서는 바가지라도 씌우는 양 중얼거리며 요금을 계산하고는 노인을 뫼시고 사라진다.
난 속으로 '참 이사람도 못 된 놈이구나 '싶었다. 노인분은 나이가 들어서 잘 모르시고 헛 소리를 한다고 치더라도 그 아들 조차 택시기사를 마치 자기집 머슴처럼 취급하다니.....
제대로 된 분 같으면 "아이고,저의 아버님을 안전하게 잘 모시고 와 주셔서 감사한데 또 제가 바쁜 일이 있어 조금 늦었습니다.많이 기다렸죠, 늦어서 죄송 합니다. 차비를 좀 더 드려야 되는데 갑자기 온다고 차비를 더 준비하지 못했군요" 라고 말하면 좋았지 않았을까 ?
나도 팔순이 넘는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데 적어도 저런 자식은 되지 말아야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