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월동준비는 ‘막걸리 4잔’
유기산성분등이 생육도와
한강우기자 hangang@munhwa.com
우이동 솔밭공원 소나무 1000여그루가 막걸리를 마신 뒤 ‘겨울잠’에 들어간다.
서울 강북구는 16일 오전 국내 유일의 도심속 소나무 군락지인 우이동 솔밭공원 소나무 1000여그루에 막걸리를 주는 ‘2004 나무가꾸기 행사’를 연다. 막걸리에 함유된 영양소를 공급, 소나무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서다.
소나무 막걸리주기는 소나무 가지 너비와 비슷한 뿌리 주변에 구덩이를 판 다음 막걸리 지게미(제조과정에서 나오는 술찌꺼기)와 물을 3대 1의 비율로 섞어 부은 뒤 파낸 흙을 다시 덮어주는 방식. 나무 1그루당 구덩이 4곳을 팔 계획이어서 솔밭공원내 나무마다 4잔씩의 막걸리를 마시는 셈이다.
오래된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어 기력을 회복시키는 것은 예부터 전해오는 고목의 민간요법.
막걸리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 아미노산, 유기산과 각종 미네랄이 오래된 나무의 기력을 회복시키고 생육을 돕는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소나무 막걸리주기 행사가 열리는 우이동 솔밭공원은 100년생 소나무 1000여그루가 자생하는 소나무 군락지로 1997년 강북구청이 160억원을 들여 자연친화적인 생태공원으로 꾸며놓은 곳이다.
한강우기자 hang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