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사를 봤다. 심심해서 아이들과 거리나 배회 하고 있는데 눈에 띄는 비디오점에 들어가 비디오를 고르다 인형사를 손에 집었다.
재미없다고 내 손에 잡혀있는 인형사를 자꾸 빼내려는 아이들의 사정에도 불구 하고 부득이 하게 나는 인형사비디오를 떳떳히 내 손에 집어들고 비디오점 상인과 거래를 했다.
아무도 없는 홀로 텅 빈 우리집에서 아이들 3명들과 인형사를 보았다.
광고 팜플렛 덕에 지루함을 못 견뎌 하품을 수차례나 했지만 베게에 머리를 갖다 대고 옆에 있던 냉장고 문을 여는데 갑자기 으시시한 배경음악이 깔리면서 인형사라는 자막이 떴다.
옛날 시대가 나오던데 뭔 인형도 사랑을 한다니 뭐라니….
비디오점에선 딱 한눈에 보고 첫 느낌엔 '이거다!' 했는데, 웬지 시시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쾌활한 음악이 들리고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누군가 산비탈길을 차로 시동을 거며 부릉부릉~ 무지막지한 소리를 내면서 차를 타고 있었다.
그 여자의 이름이 뭐더라. 까먹어버렸다. 젠장. 한참 보는데 반 정도 보다가 갑자기 이상한 일이 일어나길래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싹해지는 등골을 휘어잡으며 내 눈은 어느새 tv 에 푸욱 깊이 빠져 들어 가고 말았다.
정말 너무 잔인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기에 가슴을 졸일 수 밖에없었다.
미나라는 역을 맡은 임은경은 특유 자신의 순수함을 내세워 인형 역을 맡고 있더라...
부러울 정도로 이쁜 미모에 감탄을 연발하며 '부럽다 부럽다' 속으로 그녀의 피부와 그녀 생김새에 감탄사를 내뱉았다.
곧 영화가 끝나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영화는 도무지 알 수 없다.'
현실의 재발 가능성이 낮은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단순히 공포영화를 소리를 지르고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무서워 하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들이 그 것을 순간이라도 그럴 가능성이 있다고 믿기 때문 일 것이다.
하지만 첫번째 기대 이상의 스토리 보다 진부한 스토리와 약간은 부진한 스토리에 약간 아쉬운 허망감을 느꼈다.
이번엔 또 뭘 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