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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당황스러움 : 하품눈물   2006
추웠어 비가 올 듯 말 듯 조회: 2755 , 2006-06-02 02:17
늦은 오늘 밤.
축구중계를 기다리다 나오는 하품에 생각지도 못한 눈물이 흠뻐억 나올 때
참 당황스럽지~
나는 단순하게 밤 늦은 시간이기 때문에 피곤한 눈이 하소연한다고 생각해버렸어
그러나.
의심이 가는 생각은,

내가 외로운 건가? (끄덕끄덕)
힘든걸까? (도리도리)
호.호.

외로우면 착한 이성친구를 만나면 되지 않을까? (그렇지)
좋은 사람 있으면 만나고 싶지만 선뜻 그게 안돼
내 마음이 내 외로움을 납득해주질 않아
..한 여자로서의 내 판단은 그렇게 하라고 부추겨
" 사람 人자도 두 사람이 서로 기대는 형상을 나타내듯이 사람은 혼자 사는게 아니야 "
욜케 속삭여 쿠쿠

..한 인간으로서의 내 판단은 아직 이렇다 할 꿈도 목표도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를 누군가에게 맡기려는 건 성급한 결정이라고 해
나보다 더 완성된 사람에게 맡기는 건 괜찮겠지
하지만 그런 사람이 있을까?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
다만 나아가는 자와 머무르는 자로 나뉘는 것 뿐.
나는 머무르는 자로 남고 싶지 않은데 ..

하품눈물이 또 이런 깊은 생각으로 이어질 때.
참 당황스럽다.


오늘 태어나서 처음으로 서커스를 구경했다.
갑자기 왠 서커스? 하겠지만.
대구에서도 못 본 서커스를 강릉에서 구경한 건 참 잘 한 거였어.
대구가면 쳐다보지도 않을 거잖아.
서커스라...생각보다 참 재미있었어.

지금은 강릉 유네스코 지정 문화재 단오제 행사가 한창이에요.
남산교 아래 세워진 높다란 천막 안에서 펼쳐지는 서커스.
깜짝 세일하는 가격으로 한시간 반을 구경했어요.
참 어린 아이들인데 (중학생?) 어떻게 그런 기술을 가졌는지
밥먹고 TV보고 책보고 음악듣고 시내에서 구르고 술 마시고 일하는.
이렇게 자라온 내가 그때도 몰랐고 앞으로도 모를 신기함이란 ^^

나는 좋았구. 다만 천막 안이라도 바깥 공기가 차가웠기에
지나간 옛 사람의 따뜻함이 잠시 생각났었어.
그 상황에서 생각 한번쯤 돈 안들고 괜찮겠지 크크
그래도 그런 상황에서 누군가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 건 역시나 당황스러운 일.

금요일만 일하면 쉴 수 있다아 만세~
친구도 집에 내려가겠다~나 혼자 조금은 행복한 주말을 맞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