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의 매력은 관심이 아닐까?
피곤하고 슬프거나 반대로 기운나고 으샤으샤할 때 쓴 일기에
직접적으로 보여지는 관심은 아니지만
조회수를 보면 아..이만큼 사람들이 관심가져주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건 어찌보면 싸이보다 훨씬 인간적이다.
아, 이게 아니지 참.
집에서 다시 횟집운영을 하신다. ㅠ_ㅠ
또다시 대구집에 가도 아무도 없고 내가 불을 켜고 내가 밥을 해먹어야 하고..
부모님이 보고 싶지만
부모님은 늘 가게 계시고 난 대구가서 이런저런 볼일.
이것도 나이를 한살씩 먹으니 내 나이 몇이라고 에고고 경조사가 많아졌다.
얼굴 보고 싶은데 엄마아빠는 새벽에만 가끔 보거나 아침에 인기척만 잠깐 느끼고
나는 짐싸서 강릉오기 바쁘고..
두분 다 저번 가게 할 적에 하나씩 나쁜 놈이 따라붙었다.
아빠는 당뇨가 있으시다.
엄마는 추간판탈출. 디스크가 빠졌대나..
아빠는 별로 말씀이 없으시지만 엄마가 몸이 아프니까 엄마 혼자 걱정이 많다.
어릴 때 같이 큰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가봐야되지 않겠냐고 말씀드렸을 때도
엄만 가게 한다고 몸도 아프고 바쁜데 거기까지 신경쓸 여력이 없다고 하신다.
두분 다 컨디션이 100%가 아니고 가게 연지 얼마 안되서 지금 횟집에
모든 신경을 쏟아붓고 계시기 때문에 나한테도 신경을 못쓰신다.
엄마가 이제 가게하니까 바빠서 연락도 잘 못하고 반찬도 못 싸주니까
미안하다고 알아서 하라고 하신 말씀에
나는 내가 돈 벌어서 사니까 걱정말라고 했다.
실은 어리광을 부리고 싶었다.
평탄하게 커오진 않았으니까 집에 경제적인 여유가 생겼을 때 좀 애같이 굴고 싶었는데
대학교 1학년 말부터 시작된 집안일은 개강하고도 학교수업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엮어놓았드랬다.
한 3년 그런 날들이 계속 되다가 졸업하고 바로 강릉와서
엄마 아빠는 가게 작년에 그만두시고 계시다가 올해 다시 시작하셨으니.
일년동안은 참 행복했다.
가게 쉬는 일년간 엄마 아빠도 여기 두번 정도 왔다가시고
올 때 반찬도 이것저것 싸주시고 강릉집에 내 손 닿지 못한 곳은 고쳐도 주시고 닦아도 주셨지
대구집에 가면 불이 켜져있었고 부모님이 계셨고
엄마가 뭐 먹고 싶냐고 물어봐주셔서 첨에는 이제 밥 차려 먹을 수 있으니까 괜찮다했지만
자취생활에 지쳐가자 그저 엄마가 차려주는 밥이면 감사할 일이었지
내 20대의 평범해야 할 일상사가 고작 일년.
엄마가 앞으로 신경 못쓰겠다는 말 한마디에.
엄마는 걱정이 많고 예민해서 걱정거리가 생기면 아무 것도 못하신다.
엄마는 허리도 아프고 얼굴 표정이 내내 심각하고 슬프다.
나는 아직 부모님 관심과 격려가 필요한데...
나에 대한 사랑을 관심과 격려로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
이제 끝나버렸다.
뭐...바쁘시면 전화 못하실 수도 있지 소심해진 맘 괜히 달래본다.
내가 20살 때처럼 다 해드릴 수는 없다.
내 인생은 엄마아빠랑은 달라야 한다.
엄마아빠가 쉽지 않은 길을 선택해서 힘들게 대학을 졸업시켜주셨으니
아마 부모님도 내가 내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시겠지
그래도.....따뜻한 옷 입고 계시는 건지..밥 먹다가 손님 부르는 소리에 자꾸 앉았다 일어섰다 하여
허리가 더 나빠지지 않을까 밥 한그릇 맘 편히 비우지 못하시지 않을까
퇴근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자꾸만 걱정이 된다.
내 일이 끝난 시간부터는 내 자유잖아
밥 먹고 TV보고 누워있든 서 있든 내 맘대로인데...
내가 이렇게 편하게 살아도 되는걸까
여기 올 때는 독하게 맘 먹고 나 없어도 부모님 잘 해내시리라 두분 어른이시니 괜찮다 싶지만
이번 주말.
집에 계실 때보다 조금은 초췌해뵈는 부모님 얼굴이 퇴근길에 달에 겹쳐 자꾸만 어른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