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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러브ed   2006
조회: 2952 , 2006-12-02 02:04
[러브ed..]



며칠 전 애꿏게 불려나간 자리.
그 자리 바로 뒤에는 칸막이도 없이 옛남친이 있었다.
나를 부른 사람은 물론 모르고 부른 것이지만
서로 등을 돌리고 앉아 있는 상태에서 내가 그애 목소리를 듣고 안 것처럼
그애도 나를 알았을 것이다.
술 많이 마신 거 같았는데 몰랐을려나
밤 12시가 넘어 자기 여친의 생일이라고 같은 모임 사람에게 알리며
그녀와 통화하는 그애가 너무 부러웠다.

나보다 네살 어렸던 그애랑 사귀기에 난 너무 감동할 줄 모르고 혼내기만 했지
그 애를 적절히 이뻐하고 사랑해주지 못했다.
그애에게는 잘 해주지 못해 미안했던 것만큼 헤어지고 가슴이 아팠다.
그점은 모르게 이별했기 때문에 그 애는 지금 동갑내기 그녀를 만나 이쁘게 사귀고 있다.

다음에 만나는 사람은 그 애보다 더 나은 사람이길 바라고
나도 그 사람에게는 그 애보다 더 잘해주고 싶다.
그럴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그날 밤에 씽씽부는 찬바람을 맞으며 집에 돌아온 나는 그날 잠들기 전까지
내 마음 속의 그 애를 내몰아버린 내 이성을 원망하고 그애를 그리워했다.

다음날 나는 아무렇지 않게 출근했고 일했고 퇴근했다.
이제 괜찮아..괜찮아..

어떤 충격도 어떤 감정적 회오리에도 하룻밤만에 회복되는 내가
스스로에게 존경스럽다.
나 이대로라면 괜찮아 걱정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