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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엄한 날..ㅡ.ㅡ   2001
꼬록꼬록 조회: 1854 , 2001-04-17 00:47
정말 초절정/ 초특급/ 울트라 뿅뿅/ 베리베리베리/ 재수가 엄는 날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하루에 글케 재수가 많이 없을 수가 있지..젠장할...

이것도 내 복인가 에헤라~내福에 겨워서~♬~*~*~*

아침에 프린트하려고 컴터를 켜니 이상한 말이 뜬다.

[직렬 마우스가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P2마우스를 연결하시려면 전원을 먼저 끄셔야합니다. ]

비러머글....그 귀중한 아침 시간을 쥐새끼 때문에 장장 15분이나 소비해서

어케어케 한글을 끄잡아 내가꼬 프린트를 했당.

근데 허걱..!!

프린트에 종이가 걸려서 당최 되질 않눈당. T^T 오오오ㅡㅡ

할수없이 이거저거 챙겨들고 택시를 탔다.

택시안에서 그날 칠 과목 책을 잠시 들여다본 사이, 꽥..>o<

여기는 계전이 아닌가....

[아저씨~대명동  XXX가자 그랬잖아요 엉엉]

이누무 아저씨 누굴 믿고 멋대로 착각을 한다 마리고..

겨우겨우 학교에 가떠니 지각체크가 세번이나 되서 결석으로 처리되었다.

우우우.....어제 일이랑 겹쳐 눈물이 나길래 고마 가방이랑 책들고 쉬는 시간에

나와떠니 뒤에서 칭구들이 놀란 모양이다.

암튼 글케 나오다가 교수한테 직통으로 걸렸다.

교수가 [집안에 무슨 일 있나?]라고 묻는뎅...갑자기 닭똥같은 눈물이 주루루-

교수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마라따. 이런 제길...비러머글.....에잇에잇에잇..!!!!

그래도 교수한테 사정얘기 다 했다. 불쌍하게 여겨주소서 (비굴비굴 헤헤)

야구모자쓰고 있었는데도 눈물이 다 보였다보다.

칭구들한테 부끄러워서 젤 뒷자리로 가서 앉았다.

2학기 때 휴학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아아...학교에 계속 다니고 싶다....

돈이 없어서 몬 다니는 것도 아니고...가게에 일할 사람이 없어서

몬 다니는게 정말 말도 안되지만...아부지랑 엄니 고생 덜 시키려면 내가

짱박혀서 일하는게 그쪽도 편하고 나도 편한 길인거 같다.

결코 최선의  선택은 아니다....

이렇게 가게때문에 사랑도 잃고 학점도 잃고....그리고 학교까지 잃어야 하는건가...

내게 남은 건 엄마아빠랑 내 자신 뿐인 것 같다.

엄마아빠지키려고 다른 걸 버렸는데....또다시 무언가 희생해야 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무엇을 버려야하는지...눈에 훤하다...침이 꿀꺽 삼켜진다...꿀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