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스에 의해 아우슈비츠에 젊고 유능한 한 유대인 외과의사가 수용됐습니다.
그는 가스실과 실험실을 향해 죽음의 행진을 하고 있는 동족들의 행렬을 보면서 머잖아 자기 자신도 가스실의 제물이 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노동 시간에 이 젊은 외과의사는 흙 속에 파묻힌 유리병 조각을 몰래 바지 주머니에 숨겨 가지고 돌아왔습니다.그리고 그날 부터 그는 매일 그 유리병 조각의 날카로운 파편으로 면도를 했습니다. 동족들이 차츰 희망을 버리고 죽음을 기다리며 두려운에 떠는 동안, 그는 독백하듯 이렇게 중얼 거렸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올 것이다. "
그는 죽음의 극한 상황 속에서 아침과 저녁 꼭 두 번씩 면도를 했습니다.
오후가 되면 나치스들이 문을 밀치고 들어와 일려로 선 유대인들 중에서 그날 처형자들을 골라냈습니다.하지만 유리 조각으로 피가 날 정도로 파랗게 면도를 한 외과의사는 차마 가스실로 보내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그는 잘 면도된 파란 턱 때문에 삶의 의지에 넘치고 아주 쓸모 있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었으며 그를 죽이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생각하게 만들었던 것입니다.
많은 동족들이 가스실로 보내질 때마다 그는 자신의 비망록에 이렇게 썼습니다.
"고통 속에서 죽음을 택하는 것은 가장 쉽고 나태한 방법이다.즉음은 그리 서두를 것이 못 된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사람은 반드시 구원을 받는다."
그 외과의사는 결국 나치스가 완전히 패망할 때까지 살아 남았습니다.살아서 아우슈비츠를 떠날 때 그는 이렇게 독백했습니다.
"가스실로 떠난 동족들은 한 번 죽는 것으로 족했다. 그러나 난 살아 남기 위해 매일 죽지 않으면 안 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