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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360 , 2007-11-16 20:44 |
H양에게 문자를 보냈다.
"월요일날 11시쯤에 시간돼?ㅋ 내가 점심쏠려구 하는데ㅋ"
그러나 1시간이 지나도록 답장은 오지 않았다. 결국은 이런 문자를 다시 보내야 했다.
"어라 시간이 안되나?^^; 답장이 없넹~ 안되면 할수 없지모"
그리고 나서도 답장은 오지 않았다. 씁쓸한 순간이었다.
보낸 문자에 답장이 오지 않아서 서운한 적은 별로 없었다.
하지만 H양은 항상 작은 문자에도 성실하게 답장해주었던(늦게라도 답장은 항상 해주는 친구였다)
친구였기에 더욱 서운했다.
사실 이번주 월요일날은 H양의 생일이었다. 그날 우연찮게 그 친구의 12시 수업이 휴강나는 바람에
오랜만에 공강시간을 활용하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내가 소중히 생각하는 친구 중의 한명이
었기에 당연히 생일을 챙겨주었던 것이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음주 월요일은 내 생일이다. 솔직히
그 친구에게 "내가 생일을 축하해줬으니 나도 축하해달라."는 의미로 그런 문자를 보낸 건 아니었고,
그 친구가 생일날 점심을 사주었기에 나도 보답의 의미로 내 생일날 점심을 쏘겠다는 의미였다. 생
일날 만큼은 그래도 대학에서 가장 마음이 잘 통했다고 생각했던 친구와 점심시간을 보내고 싶었는
데 그 친구로부터 아무 대답이 없으니 조금 서운했던 것이었다.
H양은 참 좋은친구지만 그 친구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예전에도 그 친구가 같이 점심을 먹자길래
즐겁게 식사를 잘 했는데, 다음번에 내가 같이 식사하기를 권유하자 이에 응하기는 했으나 그 친구
는 썩 좋지 못한 표정으로 식사를 했었다. 난 나름대로 그 친구도 나도 서로 필요할 때 언제든지 만
날 수 있는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는 아닌가 보다. 자신이 필요할 때는 연락하고, 자신이 내
키지 않을 때는 무시하는 그런 친구였나? 적어도 그런 친구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나름대로 성실
하고, 착하고, 보기드물게 마음이 잘 맞는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그저 내 생각이었을까.
그 친구에게 조금 서운했던 마음이 자꾸 그 친구에 대한 믿음만 잃게 하는 건 아닌지...
정말 사람관계라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것 같다.
어쩌면, H양에게 남모를 사정이 있을지도 모르는건데 내가 너무 오바한 것 같기도 하다.
케세라세라
07.11.16
친구가아니라 H양을 좋아하네요. |
물먹은선인장
07.11.17
=ㅂ=; 저 여자입니다 ;;; 동성을 사랑하진 않아요 ㅋ 제가 워낙 소심해서 그런거같아요 ㅠ |
등대지기
07.11.17
이해합니다~ 그럴수도 있죠. 사람관계라는 것은 참 오묘한 것 같애요. |
물먹은선인장
07.11.17
아 감사합니다 ㅠ 대학 올라와서 관계에 대해 여러모로 많이 알아가네요~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