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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겨울날은 가-ㄴ다   2008
조회: 2811 , 2008-02-20 23:40
#1. 원장님 면담

원장님 출산과 외국 여행동안 치료실 아동 상담하고 치료비 수납하고 시간표 조정하고 없는 물품 사다 채우고 등등 일이 많았다. 그거 다 하면서 같이 해야 하는 분도 일을 슬그머니 내게 미루는 걸 느꼈다.
출산동안 한 달의 월급에 약간 혜택을 받았으며 그 외에는 그냥..
1월 월급에는 내가 받아야 할 교육비도 빠져 있었고.
이 서운함..

앞으로 원장님을 대신해서 무슨 일을 맡긴다면 잘 하겠지만 끝없는 일..그 일에 대해서는 나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며 해야 하니 보상 받고 일하거나 아니면 원장님이 치료실에 상주하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내가 들었던 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는 말과 그 외의 설명.




#2. 설 이후의 한가지 사건

잠들 때마다 머릿 속에 떠올라 잠 못 들게 괴롭히던 그 생각은 이제 나를 점점 좀 먹어가고 있었다.
웨이트 트레이닝하고 나면 유산소 운동을 20분 밖에 못하는 체력으로 어느날 웨이트 후 유산소 운동을 30분 넘게 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내가 가졌던 복수와 악감정들이 나를 지치게 만들었다.
그만두자..다 필요없는 일이다.
너는 그렇게 살아갈 것이고 너는 그런 인간이 될 것이고 앞으로 니가 좀 더 나은 삶을 가지게 될지라도 너는 니 인생의 누군가에게는 불쌍한 사람으로 기억될 거야
그리고 너는 내 생각할 때마다 힘들어 질테니 나는 그걸 위안으로 살아가겠어
이제 너 필요없다 눈 앞에 보이든지 말든지..




#3. 연상하기

올해는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새겨질지 각인하기 전에, 시간에 밀려 각인되기 전에
 내 모습을 확실히 그려야 해
어떤 모습의 30대를 가지게 될지 지금 생각대로 되란 법도 없지만
좋은 선택을 위해 잘 생각하고 잘 판단하고
어떤 가치와 매력을 가진 사람이 될지 공부를 해야쥐







한숨 한번 쉴 때마다 불행해지는 기분이야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걸까?
내가 가치 있다 생각하는 데 다른 사람의 눈에는 그게 보이지 않는 건지, 인정받고 있지 못한건지
이 사람 아래에서 일하는 걸 그만 두어야 할까
왜이렇게 가치에 대해 불만족스러운건지
원장님 나이랑 나랑 별로 차이가 안나서 자기가 잘 알아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거겠지만
어쩌면 지금의 환경이 잘 하고 있는 나를 잘못된 사람으로 끌고 있는지도 몰라

내년에는 지금 있는 곳과 다른 곳에서 일해야지
올해가 가기 전에 나는 지금 내가 가진 치료능력과 이론보다 더 많은 걸 가지고
패배의 마음이 아닌 월등한 마음으로 이 곳에서 훨훨.
날아 떠나갈거야.
겨울이 가면 언제나 봄이 오듯이 지금은 겨울을 보내고 봄을 맞기 위해 준비할 때.

새로운 기억을 위해 나쁜 일과 걱정은 빨리 해결해버리고 놓아버리고
새로운 좋은 것들을 위해 나를 닦고 쓸고 이끌고 만들어 갈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