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166 , 2008-04-01 16:30 |
스무살이 되면서
종종 우울함을 느꼈어
갑자기 길을 잃은 느낌이 들었거든
길을 잘못 든 것 같았거든
의욕도 없고 텅 빈 것 같았어
멀미가 나는 느낌이었어
그 때마다 술을 마셨어
친구들이 날 위로했고
음악이 날 위로했고
술이 날 위로했어
뉴욕에서 혼란기의 절정을 보냈고
일리노이에서 역시 길을 잃고 헤맸어
그 때마다 역시 난 소주를 택했어
또로로 소리를 내며 잔을 채우는 맑은 물에는
말로 표현 못할 묘한 감정들과 꽤 단정한 이야기들이 얽혀있거든
그런데
항상 햇살이 눈부신 캘리포니아는
내게 우울할 틈을 주지 않았어
이상하리만큼 조금도 텅 빈 기분이 들지 않았어
그리고 알코올이 그립지도 않았어
3개월동안은 그랬어
그런데 요즘 오랫만에 우울함이 찾아왔어
계속 졸음이 오고
텅 빈 기분이 들고
판단력도 흐려지고
모든 의욕이 상실되는거야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나는 일을 하거든
그런데 요 며칠새
나도 함께 환자가 되어 그들과 멍하니 앉아있는거야
그냥 말 없이 바라만봐도 위로가 되는 친구들과
소주 한 잔 하면 풀릴거 같은데,,
엄마, 아빠, 선호랑 공원을 거닐며
속이 뻥 뚫리게 한바탕 웃으면 기분이 나아질 것 같은데,,
클럽가서 미친 듯 춤도 추고 싶고,
노래방에서 목청 떠나가라 노래도 부르고 싶고,
지독한 향수병에 걸린 모양이다
내일은 환자들이랑 드럼을 한바탕 신명나게 두드릴까봐
가 고 싶 다
한 국..
바른생활
08.04.01
고향이라~ 좋죠~ 난, 몇 분만 가면, 고향이랍니다. 하지만, 가까이있기 때문일까요? 마음 속에 그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꼭, 나쁘지 많은 아닐 것 같은데, 난 멀리 떠나있어 보질 않아서 자세히는 모르지만 말이죠. ^^ 여기 있어도~ 왠지 허전함이 드는 것이 있다면, 과연 장소 때문만일까? 라는 생각을 해 보게 되네요... 힘내세요!! |
외계인
08.04.04
한국이라는 나라보다는 가족과 친구들이 너무 그립네요.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아도 마음에 위로가 되는 사람들이 그리웠어요. ^^ |
라미
08.04.05
저두 외국은 아니지만 가족들이랑 친구들이랑 떨어져 있는데...! 진짜 이해가요.. 저두 얼마전까지 향수병있었는데.. 힘내세요!! 만나실 그날을 그리며^^ |
옌맘
08.04.15
저도 지금 미국에 살고 있어서 공감이 팍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