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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진솔
 편지   다행입니다
조회: 1937 , 2009-06-18 15:15
방금 전까지만 해도 머릿속으로 할말이 가득했는데

막상 다시 떠올리려고 생각하니 아무 것도 생각이 나질않는다

왜이렇게 무기력해졌는지

하루 하루 그냥 보내고 있기 시작한지가 얼마나 됐는지
생각해보니 꽤 오래됐다

나한테 했던 말들이 모두 진심이었는지 이제는 알 수 없게 되버린 것 같지만

그게 뭐하고 중요하겠어

지금 생각하고 있는 건지, 아니면 정말 아무대답이 없다는 것은 이제 정말 끝이라는 건지

알 수는 없지만

그게 다 무슨 소용이 있겠어

그냥 지금처럼 고요하게 기억속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나의 무기력함이 너의 아무 대답없음이 지친다


오늘처럼 날씨가 이렇게 좋기만 한 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서 빨리 달리고 싶다


그대 두 눈이 간절히 나를 원한다 했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