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 Wishes for the Cloths of Heaven
William Butler Yeats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Enwrought with golden and silver light
The blue and the dim and the dark cloths
Of night and light and the half-light,
I would spread the cloths under your feet:
But I, being poor, have only my dreams;
I have spread my dreams under your feet;
Tread softly because you tread on my dreams.
꿈이나마 그대 위해 깔아드리리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내게 금빛과 은빛으로 짠
하늘의 천이 있다면,
어둠과 빛과 어스름으로 수놓은
파랗고 희뿌옇고 검은 천이 있다면,
그 천을 그대 발 밑에 깔아드리련만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 내 꿈이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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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004.7.27.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에서 감상 인용
<꿈이나마 그대 위해 깔아드리리>
소월의 ‘진달래꽃’의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와 이미지가 같다고 해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시입니다. 이미지의 ‘표절’ 이야기도 있습니다. 예이츠가 금빛 은빛으로 화려한 ‘하늘의 천’을 못 주는 대신 자신의 소중한 꿈을 사랑하는 님에게 바치는 모습, 그리고 소월이 버리고 떠나는 님에 대한 원망과 동시에 축원의 마음으로 진달래꽃을 한아름 님의 발 아래 까는 모습이 비슷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소월이 ‘진달래꽃’을 쓰기 전에 이 시를 읽은 적이 있는지, 그래서 이미지가 비슷해졌는지, 그런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자신이 갖고 있는 최상의 것을 바치고 싶은 마음, 가장 낮은 자세로 자신을 내어놓는 그 마음이 같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