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이 안일해 져 버린것은 정돈되어 있지 않은 내 책상위와 공간때문이었을까 ?
아니면 삶의 의욕이 조금 꺾인채로 버려져 있는 마음 때문이었을까...?
결국 화장을 깨끗하게 지우면서 스크럽도 하고, 피지관리도 하고 묵은때를 벗기는 심정으로 청소를 한다.
책상도 조금은 말끔해졌고, 조금있다가는 가방정리를 좀 해야겠다.
요새들어 용돈기입장도 제대로 안쓰고, 현금 운용능력도 떨어지는 것만 같고,
정말 멍청하게도 아~무런 생각이 없다.
처음에 학교들어올때의 포부나, 반짝반짝함은 없이 그냥 멍청하고 어리석고 의욕이 없다.
이상하다. 그냥 모든게 빨리 끝났으면 좋겠고, 어서 저녁때가 돌아왔으면 좋겠다.
기분이 좋았다가도 나쁘고, 아 조울증 같은건 아니겠지 ㅜㅜ...
이상하게도 며칠째 두통이 있다.
두통약을 먹으면 그때뿐, 괜찮다 싶다가도 이 친구가 금새 찾아와 내 머리를 콩콩 누르고 있다.
아마도 생각할 것과 정리할 것들이 많아서 겠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것에 회의를 느끼고 이렇게 절망해야하는 건지.
행복하다가도, 금새 그 행복이 어리석음으로 변하고, 그걸 지켜보는 나는 더욱이 마음이 타들어가기만 한다.
요새 말을 하다가도 무슨 말을 되뇌이는 건지 그것조차 잘 모르겠고 그냥 피곤하기만 하고,
틈만나면 자리에 누우려고만 하지, 도통 생각이나 대책, 리스크에 대비할 그 어떤것도 내놓지 않고 있다.
어쩌면 안일하게 되버린 것은 여름방학 끝자락 부터인데, 그 안일함을 알고 신음하고 고통스러워 했던것은
몇주 전에 점술가를 만나러 가서 일 것이다. 나의 운을 봐주면서 그는 꼬집듯 말했다.
'산만해지고, 생각도 많아지고, 근데 정리는 안되고, 또 공부 안할꺼라고...'
이런 나를 내 자신이 제어할 수 없음을 느꼈기에 머리가 아프고, 고통스러웠던 것은 아닐까.
자기 자신 조차 어쩌지 못하는 이러한 나약한 모습에 나는 더 아픔을 느낀다..
결국 결론은 이런 안일한 나의 목줄을 억지로라도 타인에게 넘기는 것.
자의 10% 타의 90%로 억지로라도 배움을 시작해야겠다.
그럼 왠지 나는 조금의 균형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수요일에는 상담을 받고, 학원등록을 마쳐야겠다.
게으른 나에서 가장 빨리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므로...
긍정적임과, 밝음이 내 자신의 90%였는데 그리고 자신감이었는데
이것들이 한낱 바람처럼 흩어져서 사라져 버리니, 참 답이없고 답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