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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웃음
 여성분들 조심하세요 ㅜㅜ   말로표현못하는어떤것
조회: 2775 , 2009-09-22 23:20




지금 노트북 위에 손을 얹고 기숙사 책상에 앉아서 컴퓨터 할 수 있는게
정말 기적처럼 느껴져요

평소와 같이 택시를 타고 기숙사로 귀가를 하고 있었어요.
많이 늦은 시각도 아니었고, 오늘 오후 저녁 8시였어요
대형 마트에서 살 물건들이 있어서 한달에 한번쯤 보는 시장을 보고 짐이 많아 택시를 타러 갔어요

보통 택시들이 일렬로 쭉 서있는데, 맨 앞의 택시를 이용해 줘야하는게 말하지 않아도 아는 법칙이죠...
그래서 저는 무겁지만 제 짐들을 들고 맨 앞의 택시로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런데 중간에 서있던 왠 택시기사 한분이 학생 무겁겠다면서 그냥 이 차 타라고 하시는 거에요
일단 저는 무거우니까 타기로 했어요 뒤에서 다른 택시기사분이 뭐라고 하셨지만 잘 듣지는 못했어요

무튼 택시를 타고 기숙사를 말씀드렸어요
저는 보통 택시를 타면 기숙사라고 하면, 택시기사분들께서 뭐 고향이나 본 거주지 등을 자주 물어보세요
지방에서 온 학생이 시장도 직접보고 뭐 객지생활 고생 #@$@#% 뭐 그런 얘기들을 하거든요
스스럼없이 사람 가리지 않고 대화를 잘 하는 편이라서 아무 의심없이 이런 저런 얘기를 했어요


뭐 그러다가 성씨가 뭐냐고 물으셔서 그냥 성씨는 말해드리고
나중에 뭐 얼굴도 예쁘장 하게 생겼는데 학생은 이름이 뭐냐고 물으시길래 아무 의심없이 대답해 드렸어요
( 성은 몰라도 이름 물어볼땐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어야 하는데...... 참... 경솔했던거 같아요 제가)

아저씨가 경원대 다니는 대학원생 28살짜리 애인이 있다고 하셔서
뭐 그렇구나... 하면서 차를 타고 가고 있었어요.
주로 밀리면 돌아가는 길이 있는데 그 길이 좀 외진데 갑자기 그쪽으로 가시더라구요
그래도 뭐 그러려니 하고 가다가 중국얘기가 나와서 예전에 중국어 배운얘기를 하는데
"자네가 중국어를 한다고? " 이러시더니 갑자기 손을 제 무릎에 올리시는거에요

당황해서 무릎을 팍 뺄순 없었고..... 그냥 슬그머니 무릎을 치웠어요


그때부터 느꼈죠 아 뭔가 이상하다고....
방향은 학교를 가고 있는데, 여기서 만약 제가 행동하던대로 안하고
아저씨 차 세우라고 했다면 오히려 큰일이 일어났을지도 몰라요.
근데 일단은 학교가는 방향이니까 가방속의 핸드폰은 쥐고 아저씨가 물으시는거 그냥 이거저거 안가리고
대답해 드렸어요.
그러다가 다행히 학교로 차가 진입했어요. 다행이다 싶었어요.


학교초입에서 기숙사까지 가는 길은 좀 길어서 막 이것저것 물어보시는데 진짜 정신이 빠질거 같더라구요
뭐 남자친구있냐? 없다니까 왜없냐 예쁘장하게 생긴 학생이?
나도 그게 문제다 너 처럼 예쁘장한 애인이 없다는둥...
막 차마 아빠뻘 되시는 분이 어린 학생한테 치근대는 그런 말씀들을 하시는거에요
저는 분위기를 바꿔보려고 아까 애인분 있으시다고 했잖아요? 라고 물었더니
아까 걔는 그냥 친구다 친구랑 애인이랑구분도 못하냐 막 이러면서
막 저보고 친구를 하자는 거에요
(진짜 머리카락이 한올한올 다 서는 기분이었고, 세상에 태어나서 그런 치욕감은 처음이었어요...)
맛있는 것도 먹고, 어디도 같이 놀러가고, 뭐 택시도 꽁짜로 타고 이래가면서요.......


전 진짜 어이가 없었어요
작년에 입학하고 일주일에 꼬박 택시 1번정도 타면서, 것도 1년 9개월만에 이렇게 최악의 일이 생길줄은 몰랐어
요 .. 물론 제가 지난날 탔던 택시 기사분들은 정말 감사한 분들이셨고, 공부열심히하라고 해주셨고
다들 이웃 아저씨들, 아버지들 처럼 좋은 분들 많았는데


정말이지 이제 모든게 다 무섭고 의심되고 그래요
휴.. 아직 정신줄을 못잡아서 이러고 있어요
흥분 해서 두서없이 쓴거지만
그래도 일단 여성회원분들 진짜 조심하세요 ㅠㅠ

스위트바즐a   09.09.22

모든 택시기사분이 그렇지만은 않은데 ..ㅜㅜ
정말 깜짝놀라고 무서우셨져ㅜㅜ이런..

저도 혼자살기때문에 멀리나갔다 돌아오면 마중나와줄 부모님도 안계시니까
택시를 타는데, 정말 탈때마다 무섭답니다...
택시뿐아니라 길거리에서도 가게에서도 항상조심하세요 ㅜㅜ
저도 전에 아는사람중에..
길에서 납치당한친구와 언니, 알바사장님께 성희롱당한 얘기듣고 깜짝놀랐어요.

아무튼 큰일없어서 다행이에요 ...

볼빨간   09.09.23

타지에 가서 살아보니 그러네요...
터미널에서만큼은.
택시타면 말도 않고 가만히 앉아갑니다
그런 사람은 한 두명이겠지만 괜시리 핸드폰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는 나를 느낄 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싶지요 ㅎ
힘든 경험했어요
빨리 긴장이 풀리길~~~~

judyohy   09.09.23

헉 정말 무서우셨겠어요. 휴 그래도 큰일 없으셔서 다행이세요. 저도 고1때인가? 그때 순진하게 택시 아저씨가 친구하자고 해서 핸드폰 번호 얼떨결에 알려줬는데 계속 연락이 와서 무서워서 전화 꺼놨던 기억이 나네요. 흑 요새 세상은 너무 무셔워요

외계인아저씨   09.09.24

정말 다행이에요! 남자입장에선 참 안타깝네요 택시를 타도 위험이 따르니 원..

Misia   09.09.25

아 정말 요즘 세상 무섭단말야...-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