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아서 주저하다가
일찍 출근을 해서 남는 시간에 이렇게 쓴다.
지난주 일요일날 7번째 만났다.
많은 계획을 세웠었지만 엄청 추워진 날씨로 인해서 모두 캔슬하고.
평범하게 보내기로 마음먹었었다.
밥먹고. 영화보고.
아웃백 아르바이트를 1년 한적이 있기에 오랜만에 아웃백에 갔다.
나름 즐겁게 얘기하면서 놀다가 영화시간이 애매해서 영화관옆에 있었던 오락실로 ㄱㄱ
순영이는 승부욕 대박. ㅋ
나는 일부러 내가 잘하는것만. ㅋ
오늘따라 더욱더 잘되는 게임에 우쭐. 순영이 속으로 $%@!
마지막 하이라이트.
오락실 노래방! 2곡을 연달아 터트렸더니 우레와같은 박수(?)
영화시간이 다 되어서야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채.ㅋㅋ ㄱㄱ
굿모닝 프레지던트. 다음 대통령은 주방장이 되길 -_-;;
재밌었다. 내사랑 내곁에 보다는 훨씬 -_-;
끝나고 할말이 있다며 집까지 바래다 준다고 했다.
어둡고 음습한 곳을 찾아 놀이터로 가게 되었다. -_-a
내가 놀이터 아니면 안된다고. ㅋㅋ
그렇게 다소 어색하게 있다가
오늘은 무조건적으로 고백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까지 가지고 있는 상태라 말하게 되었다.
순영아. 나랑 사귀자.
나는 너한테 정말 잘할수 있을것 같다.
다른건 몰라도
항상 처음 너 생각하는 마음대로 오래도록 좋아할수 있다고.
너한테 하는 행동이야 더 친해지면서 편안해지겠지만 내 마음은 처음느끼는 감정대로 할거라고.
나랑 사귀자.
뭐 이런 느끼한 말.을 결국 했다. 2달넘게 걸리고 이제 7번 만나고서야.
일단 반응은 아주 놀라운 표정, 생각하지 못했다는 표정이었고.
전혀 나쁘다는 생각은 받지 못했었다.
지금 바로 답을 해야되는 거냐고 해서. 지금 안해도 되지만 너무 오래는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고
그날 워낙 날씨가 추운데다가 밤이라서.
집에 들어가라고 이제.
나는 오늘은 안걸어가고 버스타고 갈테니까.
그러더니 나를 바래다 준다는 것. 추우니까 들어가라고.
버스타는것까지 기다려주더라.
분명 결과가 어떻게 됐든간에. 나는 고백을 하여서 속이 엄청 시원했다.
그런지 이제. 이틀째 되는날이다.
아직 아무런 연락이 없다.
어제부터 아주 초조해지고 지금까지 나는 진심을 다했고. 내 진심이 전달됐을꺼라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연락이 없다.
분명 이틀밖에 안 지났지만, 점점 자신이 없어지고 기대한만큼 실망도 커져가고 있는게 느껴진다.
왜 나는 진심을 다해서 말을 했는데, 그 마음이 전해지지 않은걸까.
어떻게 보면 이런 생각자체가 지극히 나의 개인적인,이기적인 생각에서 비롯되는게 아닐까.
나는 내 마음을 표현하는것밖에 하지못하고, 순영이 마음을 일찍 알지못한게 나의 실수인지도.
분명, 나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에 생각을 더하고
저울에 달아서 나를 추와 저울질을 하고 있는중..
친구와 얘기해가면서 이런행동은 좋다, 잘생겼다 못생겼다, 매너있다 없다, 성격 좋다 안좋다
다트판을 걸어놓고 화살 하나하나씩 던지며 쿡쿡 나를 찌르고 있는거 아닐까.
Yes는 쉽지만
No는 많은 생각을 해야한다.
No라고 했을경우 상처를 덜 주기위해 어떤말을 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할것이다.
쪼끔 아프다.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날 처음으로 나를 배웅한 모습이 정말 마지막이 되는게 아닐까 하는 불안한 생각.
희박하지만 일부러 시간끄는 모습이었으면..
오늘 아침엔 정말 올해들어 아주 추운날.
감기걸리기 딱 좋은날. 출근하기전 일부러 아주 두꺼운 옷을입고, 모자를 쓰고 목도리를 하고
중무장을 한채 집을 나섰지만, 바람앞에서는 벌거벗은 모습이나 다름 없더라.
더욱이 아직도 춥다고 말하고 있는 내 마음도 한 몫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