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티아레
09.11.15
최근 <공무도하>에 관한 김훈과의 방송 인터뷰 내용을 정리한 어느 글을 읽다가
눈이 간 대목이 있는데요,
"주어와 동사로만 장편소설을 쓸려고 해요. 그게 언어의 뼈만 가지런히 갖고
쓰려고 하는 것이죠. 그것은 이룰 수 없는 꿈인데, 포기할 수도 없어요.
그렇게 되면, 많은 타격이 와요. 매수가 안나가잖아. 천매가 넘어가야 하는데.
몇년이 걸릴텐데. 피로가 가중되고, 생계에 막대한 지장이 오겠죠.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만 갖고 해보려고 해요."
놀라웠어요.
대단한 글쟁이인 그는 그대로의 '이룰 수 없는 꿈'을 품고 살아가고 있더군요.
이건 그의 지독한 자기절제, 자기혐오와도 상관이 있지 싶어요.
쉽게 살기는 영 글러먹은 그런 류의 사람같지요^^
암튼,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가 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