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409 , 2009-12-01 01:37 |
1.
11월 30일.
영업사원의 1년이 마무리 되는 날.
특별한 회한은 없지만, 1년이 끝나는 날이므로 벗들과 술을 마시다.
2.
양재역 4번 출구나와서 200미터 직진.
육교를 만나서 좌측으로 시선을 돌리면 골목안에 실내 포장마차.
강남에서 가장 맛있는 병어 조림과 도루묵 찌게를 맛볼 수 있는 곳.
주차불가. 신용카드 불가.
테이블 4개.
3.
하진이는 년말에 사표를 내고 쉬고 싶다고 한다
빈말이 아닌걸 안다.
난 16년, 넌 20년.
참 많이도 달려왔다.
니가 뭘하든 한달에 한번은 찾아가마.
4.
하진아.
운이 좋다면 살아온 날만큼 더 살겠지만.
생산적인 시간은 4년이 남은거 같다.
내 인생은 오후 3시 같다.
오전과 오후를 놀아버린 학생처럼 4시까지 해야할 일이 참 많구나.
5.
김명인의 <유타시선>을 떠올리다 사무엘 울만의 <청춘>을 기억해 내다.
때로 시는 나에게 구원이다.
청춘이란 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어떤 마음가짐을 뜻하나니
장미빛 볼, 붉은 입술, 강인한 육신을 뜻하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 왕성한 감수성, 의지력
그리고 인생의 깊은 샘에서 솟아나는 참신함을 뜻하나니
생활을 위한 소심함을 초월하는 용기
안이함에의 집착을 초월하는 모험심
청춘이란 그 탁월한 정신력을 뜻하나니
때로는 스무 살의 청년보다 예순 살의 노인이 더 청춘일수 있네
우리는 누구나 세월만으로 늙어가지 않고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어 가나니
세월은 살결에 주름을 만들지만
열정을 상실할 때 영혼은 주름지고
근심, 두려움, 자신감 상실은
기백을 죽이고 정신을 타락시키네
그대가 젊어 있는 한 예순이건 열 여섯이건
모든 인간의 가슴 속에는 경이로움에의 동경과
아이처럼 왕성한 미래에의 탐구심과
인생이라는 게임에 대한 즐거움이 있는 법
그대 가슴, 나의 가슴 한 가운데에는 이심전심의 무선국이 있어
인간과 신, 그 모든 것으로부터 오는 메시지를 받아 들인다.
아름다움과 희망과 기쁨과 용기와 힘의 메시지를
그대가 비록 젊더라도 그대가 기개를 잃고
정신이 냉소주의의 눈과 비관주의의 얼음으로 덮힐 때
그대는 스무살이라도 늙은이이네
그러나 그대의 기개가 낙관주의의 파도를 잡고 있는 한
그대는 여든 살로도 청춘의 이름으로 죽을 수 있네
운영자
09.12.01
저도 한번 가봐야겠네요.. 친구와 함께 할 좋은곳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
프러시안블루_Opened
09.12.01
도루묵 조림 특히 강추합니다. |
티아레
09.12.01
오전과 오후를 정말로 놀아버린 학생은 4시 종칠 시간만 기다릴걸요, |
프러시안블루_Opened
09.12.01
술마시고 쓴 일기를 다음날 읽어보면, |
야간비행UFO
09.12.01
좋은시 고마워요^^ |
억지웃음
09.12.02
지금 제 인생의 시계는 몇시를 가리키고 있을까요...? |
사랑아♡
09.12.02
항상 블루님 일기를 들어오면 좋은 글들 많이 보고 가고 너무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