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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
 엄마에게 쓰는 편지........   미정
조회: 1781 , 2001-06-11 06:42
엄마.............
돈이라는 존재는 항상 불편하고 사람을 너무 귀찮게 하는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
난 오늘도 돈 때문에 쓸데없는 비참함을 느꼈거든...........
내 일기장 속에는 언제나 돈이야기 밖에 없어
언제나 돈 타령이지................. 난 오늘도 엄마가 손님 한 사람을 어렵게 대하며 벌어온 돈을 아니 어쩌면 아빠가 힘들여 벌어온 돈 만원을 엄마 지갑에서 꺼내 왔어.........
그런데 나는 그돈을 표시도 안나게 써버렸지...........
나도 지금 그 돈을 어디다가 썼는지 기억이 안날 정도로 너무나 하찮고 쓸데 없는데다가 써버린 거야.............
난 언제나 항상 이래.............과거도 미래도 생각 해보지 않고 현실만 바라보지...........
대책없다라는 말로 표현할 수있을 것도 같지만.................난 이런 내가 싫어.........
언제나 바보같아............생각도 해보지 않고 상황에 따라 무작정 행동해버리는 내가 너무 짜증이나
엄마.....................
난 내가 멋을 부리는 애가 아니었으면 좋겠어............
폴로 옷이 유행하고 나이키 운동화가 유행하고 루이비통 가방이 유행하고 이런 걸 모르는 애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실로 내가 쓰는 돈은 엄청나지............엄마는 대학생을 둘이나 두었고 거기에 들어가는 돈도 만만치 않은데............난 충분치 못한 용돈 때문에 언제나 엄마 지갑에서 돈을 꺼내 쓰곤 했어........
엄마도 눈치 챘을거야,...............
그렇지만 우리에게 말하지 못하는 이유도 알고 있어...........
엄마도 미안했던거야.........우리 용돈이 항상 모자라다는것도 다 알고 있어서 아무말 못했던거야...........
내가 항상 돈으로 고민 한다고 했지..............
그런 고민이 돈이 없어서 오늘 당장 끼니가 걱정된다던가 하는 차원의 고민이 아니라............
어떤 이쁜 옷을 사고 어떤 이쁜 가방과 신발을 사고...........하는 식의 고민.......
내 머리속은 온통 허영과 물거품으로 가득차 있어............
그래 ..............
난 차라리 내가 멋을 모르는 애였으면 좋겠어...........
그러면 그런 고민들은 없을텐데.............
내 일기장에는 또 매일 적는 말이 있어.........
사는게 허무 하다는말..............
난 매일 사는게 허무해...........
엄마도 그래?
엄마도 사는게 허무해?
나도 가끔 생각해 .................
내 나이에 사는게 허무 하다고 느껴지는데...........
엄마 아빠는 왜 살고 있을까...............
난 목표도 없고..............특별히 하고 싶은 것도 없고...........지루 한건 못참으면서........새로운 생활은 두려워하는................................
내가 하는 짓은 항상 왜 이모양일까........
나는 왜 살까..............
엄마는 알아?
나한테 무언가를 대답해 줄수 있어?

나나   01.06.11 님은 ...

제가 보기엔 님은 정말 마음이 예쁜 사람이에여
미안함을 느끼는 아주 예쁜마음...
님아 많이 웃고 행복하길 바라세여
제가 보기엔 님은 나중에 충분히 행복할수 있을꺼라 느껴여
화이팅

mistyperpple   01.06.11 넘 자책하지 마여

넘 힘들어하지 마여, 나도 가끔 엄마지갑에서 만원씩뺄때가 있져여. 물론 미안하죠. 난 나이도 많거든여. 지금은 돈을 벌어도 가끔 옛생각에 그짓을 하기도 해여.
님도 얼른 사회에 나와서 돈벌어 엄마 용돈도 들이고 하면 되는거에요. 엄마가 눈치채도 모른척 하신다면, 그만큼 님이 준 용돈에 대한 감격이 더 크실테니 넘 걱정말고
앞으로잘할것은 생각하세요. 나두 맨날 자리못잡고 돈도 못모으고(게다가 네딸중 막내거든여)하던 것이 돈 쥐꼬리 만큼 벌어 더 쥐꼬리만큼 용돈드리면 언니들이 몇십만원씩 생활비 드릴때보다 더 기뻐 하세요.
낑낑대며 사는 자식이 믿음직한 자식보다 엄마입장에선 더 안타깝고, 더 잔정이 가는 법이니. 님, 힘내세요.
그 어떤 자식들보다 님에대한 사랑이 더 깊으실거에여.
지금 몇살인진 모르지만 어서 자라서 돈 많이 버세요!

사랑받기위한나   01.06.11 님 덕분에..

님의 글은 저에게두 많은 생각을 하게 했어여.
오늘두 저는 "왜 난 이렇게밖에 살지 못할까"...
저의 생활에 불평하구..엄마,아빠께 못할 말도 서슴없이 하구 그랬어여..
어린 나이두 아니면서...
오늘 엄마 아빠의 뒷모습을 유심히 보게 ‰獰楮

ssoy   01.06.11 뭐라 말해주고파서..

이건 아주아주 다른 얘기지만요..

고3 때 선생님이 해주신 얘기예요..

수험생이 언제 젤 맘이 불편한줄 아냐고..

그건 바로 놀고 있을 때래요..

그러니.. 차라리 책상에 붙어서 공부를 해보라고..

너무너무 하기 싫을테지만.. 그래도 한번 해보라고..

몸은 조금 불편한데..아마 맘은 아주 편할거라고..

정말 신기하게 그 말이 맞더라구요..



갑자기 이런얘기..안 어울리죠..

그냥..님 얘기를 듣고 이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님은 님 자신의 문제를 잘 알고 있어요..

아마.. 자신이 그 해결하는 방법도 알고 있을 걸요..

그걸 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해결법이 '몸'이 힘든일이라서 일겁니다..

그래서 선뜻 못하는 걸 거예요..

하지만.. 한번 해보세요.. 그 해결법을 실행해보세요..

생각만큼 안 어려운 일일지도 모르잖아요..

아니..어려운 일이라도.. '마음'이 편한한 것이 훨씬 더 클 겁니다...


님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 그 '허무한'일에서 벗어나는지 알고 있을 겁니다..

정 모르겠다면.. 지금부터라도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실행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