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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똑같은 실수를 또   내면의 발걸음
조회: 858 , 2010-01-29 00:42
예전의 경험을 통해 깨달았던 것들을, 잊어버리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었다.
바로 감정에 빠져 모든걸 착각 속에 몰아넣는 것.

지난 기억들을 통해 배운것은 이렇다.

1)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라.
내가 지금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든 그외 내 주변의 사람에 대해서든,
나의 망상,집착에 휘말려 혼자 상상하고 그 상상에 색칠을 더하고 그림을 계속 그려나가
혼자 상처받고 실망하고 쌩쇼하게 되는 경우를 경계해야 한다.
사람들의 시선을 나만의 해석을 가지고 멋대로 받아들이지 말것
내 주변의 환경과 사람들이 모두 나를 향한 것은 아니다.
또한 내가 감정을 나에게 이입해 스스로 나의 행동과 나의 모습을 이상화 혹은 미화시켜선 안된다.
혼자만의 착각이고, 교만함이다.
어디서 본 것처럼 내 모습이 그렇게 비춰질 거라고 기대하는 건 솔직히 쪽팔리는 생각이다.
상대가 나를 내가 원하는 모습대로 봐주길 기대하는 마음이 집착을 낳는다.

2)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
먼저 나를 사랑할 줄 알아야만이 남을 사랑할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한다.
부족하고 불만투성이인 내 모습까지..
상대방에 맞추어 행동하고 말하고, 상대방에게 어떻게 비춰질지만을 걱정하며 신경쓰는 것은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관심과 호감을 얻을 수도 없을뿐더러,
그렇게 맺어진 관계는 나중에 내가 힘들뿐이다. 가면을 벗어.


3)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이 서로 알아가고 가까워져 가는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너무 성급해서 혼자 힘이 잔뜩 들어가서 혼자 뜨거워졌다가 식었다가 하면서
혼자 지쳐가선 안된다.
사람을 얻기위해서, 가까워지기 위해서, 또 무엇보다 마음을 나누는 것은
그리 쉽지않다. 내가 이만큼 노력하면 어느정도 돌아와야지 한다는 생각은 지극히
이기적인 생각이다.

그동안, 심지어 수련회기간 동안도 힘들었던게
사람에 대한 기대와 나의 헛된 망상들이었다.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 힘들어했었다.
상황은 이렇다.
그 아이는 나에 대해 그냥 이때까지 내가 보여왔던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각할 것이다.
예를들면, 그냥 착실하고 외모는 생긴그대로이고 성격은 좋은편이며 조금 재밌기도 한 사람 정도?
아무런 감정의 이입을 기대해선 안되는데 내가 감정적으로 기대했던만큼 상대도 그렇길 바라는건
혼자 소설을 쓰고 있었던 거지.
상대방의 반응은 결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무관심도 아니고 현실적인 반응이다.
감정적으로 모든 일을,행동을,말들을 바라보는건 나뿐이였다. 나만의 해석이었다.
아마도 어떤 불안하고 힘든 감정들에 대한 회피책으로 그런 길을 내 감정이 택했던 걸지도 모른다.
지금 그 아이가 내가 바라는, 기대하는 행동이나 말을 하지않는 것은 현실적인 일이다.
내가 나 스스로의 행동에 지나친 감정을 혼자 밀어넣었고 이상화시켰으며 로맨스화 시켰던 것이다.
   이거야말로 저번에 내가 가장크게 실수했던 부분인데 말이다..


이번에 깨달은 나의 모습은 이렇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만, 착하고 좋은 사람으로만 기억되려고 나를 버릴 필요까진 없다.
바로 나의 완벽집착증이랄까..
스스로가 만족하지 못하면 결코 행복하다고 여기지 못하고
인간관계도 나 자신에게도 결코 만족하지 못한다.
그래서 자연히 감사하는 마음도 가지지 못하고 말이다.
만족하는 것도 불만을 가지는 것도 모두 내 기준이고 나의 감정이 우선이었다.
내가 스스로 세운 기준과 나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마음에 두고
끊임없이 비교하고 자책하며 살아왔다.
지나치게 다른 사람에게 나의 좋은 모습들만 보이고자 하는 마음에 억지로 웃음짓기도 하고
과도하게 친절을 베풀고, 베풀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사람 강박증이라고 해도될려나
좀 못난 모습보이고 다른 사람이 비난할지라도 그것에 상처받을걸 염려하고
나를 보이는 것에 두려움을 가질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다.
완벽한 모습을 보이려고 나 자신에게 강박증을 심고 자기만족을 반복하더라도
결코 나의 자존감이 높아지는 것이 아니다. 뿐만아니라 다른 사람이 나를 내가 완벽하게 보이려고
노력한만큼 결코 나를 완벽한 사람으로 보지도 않는다.
오히려 그냥 적당히 좋은 사람이기보다는,
조금 모나고 험한 소리가 나올지라도 정이 가는 쪽이 더 매력적이지 싶다.

내가 남에게 보이기 싫어하는 두려워하는 내 모습은 이것이다.
바로 약한 존재감의 약점을 보이는 것.
늘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고 수줍음이 많았던 소년은 열등감이라는 상처를 안고
겉으로 강한척하며 오랜 시간을 스스로 자신의 연약한 모습을 자책하면서 살아왔다.
재밌지 못하며, 친밀감이 없었으며, 혼자있기를 더 좋아했던 나, 말이다.
조용하여 무시당하는게 너무나 싫었던 나는 닥치는대로 가면을 쓰면서 살아왔다.
약하고 꼴보기 싫은 내 모습따위는 저 구석에 쳐박혀 있으라고 애써 외면한채 말이다.
그런 모습을 옛날의 모습을 혹시라도 지금의 사람들이 볼까봐 혼자 안달이나서
발버둥치고 있었다. 마치 그렇게하면 사람들이 나의 약한점들을 보지 못할것이라고 착각하면서.
나의 날때부터의 모습이 그렇고 애써 감추려해도 감춰지지않는다면
받아들여야 한다.
그 모습이 바로 나다. 하나님께서 주신 내 모습.
내가 약점이고 보여주기 싫다고 꽁꽁싸매고 있는 것들까지도 말이다. 모두 하나님이 주신 내 모습이다.


감정이라는 건 마치 독과 같다.
중독적이고 쾌락적이며 내가 사는 현실을 다른 차원으로 만들어 버린다.
모든일이 모든 사람이 모든 상황이 나의 감정에 의해 비춰지고 판단되어 버린다.

지금 나는 이러한 중요한 사실과 지혜들을 다시금 깨닫고 알게하신
하나님한테 감사드리며
현실을 다시 마주했을때 느껴질지도 모르는 허무감과 또다시 이걸 빌미로 밀려올라오려는
결국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속삭이며 슬픔을 가장한 감정의 독이 나를 지배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

 
이젠 좀 더 맘 편히 생각하자.
주변 사람들이, 가족들이, 내가 관심있는 사람들이 나의 못난모습을 볼까봐 안달하기보단
그저 '그럼 뭐 어때?' 라고 말이다.
나는 현실적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모습을 간직한채 살아가는 것이고,
그런 나를 받아들이는 것은 나의 몫이 아니라 나를 보는 사람들의 몫이다.
그 부분은 내가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걸 받아들이지 못할때 사람에 대한 집책과 나에 대한 자책들이 밀려올라오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일 것
시간을 가지고 마음을 편하게 비우고 다스릴 것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든, 받아들이든 신경쓰지 말자
다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만큼만은 최선을 다하자.
적당한 욕심은 가지되 집착은 하지말고..

몇 일동안 독에 빠져 허우적 거리던 내가,
이제야 겨우 하나님이 주신 해독약을 받았네.
이제 해독시켜야지
서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