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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한번에 이렇게 많은 시험을 주시다니요..   내면의 발걸음
조회: 964 , 2010-02-01 18:58
2월이 시작됨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고민과 잊혀졌던 상처와 같은 시험들이 나를 압박해 온다.

첫번째는 신앙에 관한 것이다.
요즘 나는 다시 하나님을 찾고 있다. 올해가 시작되면서 가장 절박하게 느낀 것이 하나님과의 관계회복.
그 동안 너무 내멋대로 살았고, 내 쾌락만을 바라며 살아왔다.
그러다보니 불안감과 공허감을 느꼈다.
이곳에 와서 계속된 새벽기도와 수련회... 열심히 참여하고 기도도 열심히 드렸다.
하지만 마음속에서는 이러한 노력과는 다르게 의심과 불확실감이 자라나고 있다.
어떤 거냐면,
지금 내가 감정에 휩싸여서 잠시 교회를 열심히 다니고 있는 것뿐인게 아닐까?
'삶이 하나님 중심에 있지 않고, 지금의 내 모습이 그냥 내 인생에서 그저 잠시 신앙심이 불타올라 교회를 열심히 다녔던 한 시절,로만 치부되어 버리는 건 아닐까?
정말 말씀듣고 기도드렸던 것처럼 하나님이 모든 것 되시며 근본적으로 나의 인격과 인생이 변하는 것이 가능한 걸까?
또한 마음 속에서는 친구들의 목소리를 빌려 계속해서 나의 낮은 자존감을 두드린다.
사랑받지 못하고, 무시당하며 가치없는 존재라고 계속 나를 괴롭힌다.

우연히 마음에 들어온 여자에 대한 끊임없는 환상들이
내 감정을 더 고조시키고, 상대를 이상화시켜서 내 멋대로 미화시켜버리고
혼자 괴로워하고있다.

동생은 오늘도 철없는 짓으로 엄마 마음 썩히고 엄마는 또 한탄을 한다.
나도 한숨부터 나온다.
이대로 동생을 방치해 둬도 되는걸까?
아직 제대로 시도해보지도 않고 그저 하나님께 모든걸 맡긴다고 해놓고는
무책임하게 귀찮아서 돌아서버린 못난 형의 모습이진 않은 걸까?

이제곧 개강이 시작되는데, 점점 미래에 대한 압박감도 다가오고
좀 더 가치있는 것들을 공부하고 배우고 이뤄나가야만 할 것 같은데
남들을 따라가기에만 벅차있는 것만 같고..

나에 대한 끊임없는 불만과 단점투성이들..
왜 나는 내 주변의 다른 사람처럼 굳건하고 의연하지 못한걸까?
왜 난 저 사람처럼 되지 못할까.. 하는 한심한 생각들이 나를 짖밟고있다.


하지만 도리어 시험에 감사하자.
지금의 모든 감정적 기복과 의심과 불확실함' 까지도 받아들이자.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

달밤의 라일락   10.04.14

흔들리는 마음, 자꾸 외로워지는 마음... 언제 어디라도 함께 하시는 분이 있다는걸 기억하게 해달라고 기도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