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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비슷한 이야기   내면의 발걸음
조회: 841 , 2010-02-02 23:53

이번 수련회때 알게된 형을 만나고 왔다.
대충 느낌이 왔었지만 상당히 나와 비슷한 점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경험을 거쳐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비슷한 아픔을 가지고 있었다.

정말 솔직하게 나의 감정과 느낀 것들 나의 과거를 이야기 해보았다.
누군가에게 처음,
나도 어렴풋이나마 느끼고 있던걸 이야기해보긴 처음,

왜 하나님께서 이 형을 만나게 해주신 것인지 조금이나마 알것 같다.
나와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나를 돌아보라고 말이다.
확실히 나는 그동안 약한 내 모습을 감추기위해 억지로 많이 살아온 것 같다.
나의 부족한 매력들을 느꼈기에 약한 모습을 통해 열등감을 심하게도, 느꼈기에
언제나 주변 사람을 의지하며 그들을 따라갈려고 노력했었다.
그래서 지금의 모습이 나다.

뭐라고 해야할까, 좋은 점들도 있지만 솔직하지 못한 부분들도 있다.
좀 더 겉으론 강해졌다고 해야하나, 약한 나를 무장할 무기들은 가졌다지만
솔직한 마음은 부족하였지.

지금 느낌은, 나와 비슷한 사람과 진솔한 대화를 통해 느낀건.
아직 애매하다. 흠
그동안 나를 감추기 위한 인간관계를 맺어왔다면,
오늘 만난 형은 나와 비슷함을 가진, 나와 같은 약함을 가진 사람이었다.

나는 약한 내 모습을 아직 사랑하지 못하기에,
마냥 이 형에게 편안함을 느낀다거나 동질감을 얻고 싶지는 않았다.
이유는 아직 나는 약한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인정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은 편했다. 자꾸 하고 싶은 말이 떠오르고 나를 내보이고 싶었다.
이제와서 내 인간관계를 모두 내가 편한 사람, 나와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으로 바꿀수도 없을것이고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이 불편하고 싫은 것도 아니다.
조금 달라 갈등이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내 모습을 인정하며 살고 싶지 않다. 이유는 재미없자나 그냥
나에게 없는 모습들을 가진 사람들을 통해 더 배우고 나를 더 발전시키고 싶다.
하지만 그러는 동시에 나의 원래 모습들도 사랑하고 싶다.
그럼 외적,내적 모두 성숙해질 수 있지 않을까..

많은 것들을 내보였지만 그 중에도 나를 감추려는 모습도 있었다.
그래도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가 나를 좀 더 받아들이고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아픔을 같이 공유하는 법을 알아가는 거겠지.
소중한 만남이고 귀중한 대화였다.

뭔가 끌리지 못함은 나와 비슷함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겠지?
좋은 사람이고 이해도 간다.
하지만 끌리지는 못한다.
정말 나는 불나방인가 보다.
편안함이 있는 곳보다는 나를 괴롭게할지라도 불태우는 곳을 택하나보다.
마르크스적 사랑도 이런 개념이겠지?
나를 사랑하고 받아들이지 못하기에 다른 사람에게서 나와 비슷한 면을 발견하면 실망하는..
사실은 나에게 실망한거지만

그치만 좋은 만남을 이어가야지.
이건 분명히 하나님이 주신 만남이고 대화였다.
진심'이 담긴 소통을 원했던 나에게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지
서서히 나를 더 알아가고 나의 약함을 확실히 깨닫고 나의 문제점들을 알아간다.
이제는 하나하나 회복시켜나가야지
서두를것 없다. 오늘은 오늘만큼의 발전을 한 것이고
비록 막상 다시 세상에 나갔을땐 이때까지와 똑같이 행동할지라도,
이제는 오늘의 대화와 느낀 것들을 기억할 수 있다.

못날지라도 받아들여야만 하는 내 모습들.
차차 사랑해, 나가자.
비록 억지로 나의 모습들을 이끌어 왔다지만 그 결과는 나쁘지만은 않다.
결국은 누구나 자신의 모습에 대한 괴리감을 안고 살아가지 않을까
모두 나의 모습들로 받아들이자.

오늘의 소중한 마음들과 대화들을 허락하신,
기도에 응답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그리고 점점 환상과 감정의 달콤함에 무뎌져가는걸 느낀다.
하지만 하나 바라는 건 나와 같은 마음은 기대도 하지 않지만,
적어도 나를 대하는 것이 아무런 마음도 없는 것, 만은 아니길 바랄뿐이죠.
그리고 내 마음이 또 쉽게 변하지 않기만을. 진심이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