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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빨간
 머릿 속의 속삭임   2010
조회: 2901 , 2010-03-15 03:27

#1. 교육




강남 세브란스 병원 대강당.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교육/


에고에고..한..세시간쯤 걸리겠거니 했던 나의 예상은 빗나가고


병원까지 가는데만 한..4시간 걸렸다.


생각보다 더 지쳤고 교육의 전체적인 틀은 이해가 갔지만


세부적인 내용은 역시 나의 뇌를 스쳐가버렸다


통역교수님..한국어 문장에 영어단어를 넣어서 해석해주시면 어떻게 합니까;;


의사가 하는 교육은 내 소양으로는 80%까지 받아들이기도 무리다.


내 자신에게 실망스러웠지만..다음부터 doctor가 하는 교육은 안 갈 꺼다




#2. 화잇데이




서울서 돌아와 사탕을 받았다.


이미 다른 사람에게 하나 받았는데


이번 사람에게서도 하나 받았다.


중요한 건 받았다는 사실이다.


근데 안 받고 지나가는 게 나을 뻔했다


텀널에서 나를 픽업하고 동네로 데려다주곤 사탕을 줬다


그리고 바로 가려고 한다. 늦은 시간이긴 한데 적어도 다음에 같이 밥 먹고 얘기라도 하자할 줄 알았다.


이 사람에게는 내 예상이 항상 빗나간다.


늘 예상과 다르고 기대는 사그라들고 설레임은 줄어든다.


이 기분은....어떻게 해석해야할지..


아....이미 해석된 채로 내 입안을 맴도는데.




#3. stimulation




한번씩 서울에 다녀올 때마다 굉장히 강한 자극이 된다


열공했던 내 자신이 진짜 전문적인 임상가가 되어 있는 기분.


이 말은 곧 반복적으로 받은 자극에 반해 나는 여전히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이번처럼 진정으로 내가 움직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처음이다


서울에서 빠져나가 달리는 고속버스에 내 몸을 싣고 내 마음도 같이 달렸다.


지하상가에 봄이 찾아와있었지만 내 마음과 내 몸은 아직 봄을 맞이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이 겨울에 해놓은 게 없어..슬푸다


눈에 보이는 성과...필요해




#4. 애정어린 대화가 필요해




마음이 괴롭다


평일에 잠들어야 할 시간에 계속 생각을 하게 된다.


하기 싫은 생각을 안하는 방법은 없을까


한가지 방편으로 일을 늘리거나 일에 빠져있어봐도


일은 항상 끝이 있기 마련이라 다시 그 생각이 찾아온다


푹 잠들지도 못하고 아침이 힘겹고 또 하루를 보낸다


이제 만난지 한달하고 보름이 되었다.


그동안 학원가서 겨우 30분 남짓동안 공부하는데


내 보기에 그 사람입장에서는 가르치기로 했던 시간을 의무적으로 채워주려고 하는 것이고


그 시간에 그 사람이 애정을 가지고 나를 만나는 건지는 알 수가 없다


부분부분 챙기는 게 보이지만 그 외에는..


그 부분이 마음을 괴롭힌다...


좋으니까 만나고 싶고 이야기하고 싶고 손도 잡고 싶은데


학원에서 보면 늘 바쁘고 내가 연락안하면 하루종일 연락없이 지나는 날도 하루이틀 이어져간다


내가 보낸 연락에 그날은 답장이 없거나 전화한다고 해놓고 그날 전화를 하지 않거나..그런 날도 있다


그렇게까지 바쁜 사람...


기다리다가 지친다 라는 어느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는 나는


그 사람이 한가해지기를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까


언제 그 사람이 나에게 빠져들까




십년이라는 시간을 기다려서 만난 사람을 하루하루..또 기다려야 한다


나를 만날 준비를 하고 기다리는 게 아니라 자신의 일을 우선 해놓고 나를 만나는. 잠깐.


그 사람은 그것뿐인걸까


원래 그런 사람일까 나에게 그런걸까


알아가야 하고 알고 싶은데 그럴 시간도 내주지 않는 그 사람.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할까


아니까 이렇게 마음이 힘들다 괴롭다


벗어나야지...그래



프러시안블루   10.03.18

그 분은 볼빨간님을 사랑하지 않는거 같습니다
(사랑하는 감정은 감춰지지 않거든요)
이룰 수 없는 인연이라면 빨리 잊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