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3116 , 2010-06-03 22:27 |
서울시장 선거에서 한명숙 후보가 2만여 표차이로 석패하자,
후보사퇴를 통해 야권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민주당 지지자들이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에게 따가운 눈총을 보내는 모양이다.
전형적인 "네탓이요"다.
이에 대한 어떤 진보신당 당원의 올바른 항변을
진보신당 홈페이지 www.newjinbo.org/xe/index 에서 퍼왔다.
내 그 영화를 보진 않았으나, 오늘 같은 날엔 이 대사가 딱 어울린다. "비겁한 변명입니다!"
왜 한명숙 후보의 아까운 낙선이 노회찬 후보 '때문'이라고 말하는가? 그 지지자들에게 묻는다. 한 후보가 망쳐놓은 토론은 누구의 잘못인가? 노 후보의 지지자였으나 한 후보에게 표를 던져준 사람들의 행위는 당연하고, 자신의 소신을 지킨 사람들은 욕을 먹어야 하는가? 왜?
좋다. 이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자일테니 하나만 묻자. 김영삼에게 대놓고 "안됩니다. 토론이 필요합니다."를 외치며 민자당에 합류하지 않은 것이 누구였던가? 나는 그 때 그의 모습만큼은 정말 '영웅적'이었다고 생각하는데, 내 생각이 틀렸단 말인가?
1%를 끌어올리지 못한 자신에 대한 반성, 혹은 지지율 이상으로 표를 얻게 된 것에 대해 감사는 못할지언정 또 다시 '남탓'에 나서는 걸 보니 정말 배알이 뒤틀어진다. 그러면 지상욱 후보와 단일화를 하지 그랬나?
정당의 방향성이나 사상적 지향점이나 뭐 상관 없지 않은가? 왜 지상욱은 안된다고 하면서 노회찬은 된다고 하는가? 이럴 때만 친구하자고?
심상정 후보처럼 했어야 하지 않냐고? 아름답지 않냐고? 다음엔 심상정 후보가 빛을 볼거라고? 웃기지 마라. 그 소리 언제나 들어왔던 소리다. 내 장담하건대, 그딴 소리 하는 사람들, 또 다시 그 소리를 한다. 부끄럽지도 않은가? 민주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왜 다수의 폭력을 저지르는가? 단일화는 소수가 다수에 흡수되는 형식이 당연한가?
정당한 경선의 과정도 전혀 생각하지 않았으면서, 이 무슨 개소리인가. 당신은 당신 주변 사람들한테 얼마나 열심히 표를 모으기 위해 노력했는가? 왜 정말 다른 '남'의 표에 침을 질질 흘리는가? 진보신당이 민주당에서 갈라져나온 분파이기나 하냔 말이다.
노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고? 좋다. 그러면 유시민 후보는 심상정 후보를 비롯한 '희생자'에게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가? 배신이라는 말은 정말 그 사람을 믿었을 때나 쓰는 말이다. 아무데나 가져다 붙여 쓰지 말라. 제발.
나도 한명숙 후보가 아깝게 낙선한 것이 안타깝다. 하지만 나는 노회찬 후보가 자신의 실제 지지율보다 훨씬 낮은 득표를 한 것이 더 안타깝다. 왜 나의 이런 정치적 신념이 이런 식으로 비판을 받아야 하는가? 왜 나의 신념이 아닌 상황논리로 공격을 하는가?
당 내에서 우리의 패배와 사퇴 관련 논의 부족에 대한 논쟁은 벌어져야 한다.
하지만 당신들이 왜 남의 당 후보를 놓고 감놔라 배놔라 하는겐가? 노무현 정신 운운하면서 이런 소리 지껄이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경쟁과 승리가 아닌 원칙이 중요하다면서 '교육감만은!'을 외치는 당신들의 본심이 이런 거였나?
제발 좀, 지상욱과의 단일화에 실패한 것을 안타까워하라. 그게 불가능한 얘기라면 당신이 하는 얘기는 어떤지 생각을 좀 해보라.
프러시안블루_Opened
11.11.14
옛일기를 다시 보니 어제 들은 나꼼수 25회분과 연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