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387 , 2010-07-10 21:35 |
1.
100미터 달리기 기록이 좋아서
1학년때, 반 대항 이어달리기 선수로 뽑힌 녀석이 있다.
제법 잘 달렸다면, 녀석은 2학년때도 반 대표로 뽑힐 가능성이 크고
어쩌면 가장 책임이 큰 4번 주자로 뛰어야 할것이다.
그러나, 어차피 1등은 한명뿐이므로,
그 자리는 승자의 환희를 맛볼 가능성보다는 패자의 씁슬함을 맛볼 가능성이 더 크다.
녀석이 있고 싶은 곳은 부담 만땅인 트랙위보다 관중석이 아닐까?
MP3플레이어를 귀에 꼽고서 말이지.
2.
직장에서도 자연스레 선수가 가려지고, 항상 막중한 일들이 그의 어깨에 놓여진다.
때론 어제처럼, 퇴근했다가도 호출당하고,
주말의 가족 행사를 제치고, 머리를 짜내야 하고,
시와 소설보다는 자료들을 읽어내야 하고
남들이 부담없이 내는 휴가를 부러워해야 한다.
어렵고 힘든 일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마음속으로 그를 지명한다.
(때론 그 자신조차도....Oh. tragic......)
3.
년초에 원치않게 부서를 옮긴 것도 내가 선수였기 때문이었지.
관중석에 앉아 온전히 나만을 위해 살 수 있었던 작년이 그립다.
비틀즈는 이렇게 충고하지만, "선수의 굴레"를 벗어나는 방법을 아직 모르겠구나.
And anytime you feel the pain,
Hey, Jude, refrain,
don't carry the world upon your shoulders.
고통이 찾아올 때면
헤이 주드, 그만 두라구
이 세상의 모든 짐을 너 혼자 짊어지지 마
For well you know that it's a fool,
who plays it cool,
by making his world a little colder.
얼마나 바보 같은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세상살이를 차갑게 받아들이면서도, 침착한 척 하는 것이,
- Beatles, Hey jude -
연우
10.07.1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