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문이 닫히면, 하나의 문이 열린다"고 한다.
맞는 말 같다.
<사내 PT경진대회>에서 1등을 한건 뜻밖이었고 많은 생각이 든다.
1.
올 한해, 내가 가고 싶은 길을 저만치 두고 회사가 원하는 일을 할 수밖에 없었고,
조달청 입찰 프리젠테이션을 준비하고, 수행했던 시간들을 그저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시간이 나를 외형상 '최고의 피터'로 만들어줬다.
돌아보니, 쓸모없는 시간은 없는듯 하다.
2.
인생이란 참 아이러니컬 하지 않는가?
영업사원대상으로 IT분야 강의를 하고 싶었는데
막상 큰 핸디캡이 있다고 생각했던 PT분야로 강의를 나가게 되다니....
기상 캐스터처럼 얼굴 가득 생글거리며 발표를 하지 못하고,
터무니없이 진지한 표정으로, 이글거리는 눈을 맞추는 나의 PT 스타일을
이제 핸디캡이 아니라 특징이라고 자위하자.
3.
경쟁 PT에서 스킬보다는 "싸움의 의제 설정"에 공력을 기울이는 내 스타일이 옳다는 확신이 든다.
그간 거둔 승리들이
회사 네임밸류의 도움이었는지, 내 자신의 전략 때문이었는지 확신할 수 없었는데
이번 대회를 계기로 내 방식이 제법 효율적이고, 어디에나 먹힐 수 있다는 확신이 든다.
어쩌면 나는 새로운 스타일의 피터가 될 수 있다.
스킬이 아니라, Frame으로 싸우는................
금년말까지 프레임 이론을 논리적으로 완벽히 정리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