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하나도 외롭지 않았어.
항상 다른 사람의 기대에 맞추어서.
특히 부모님이나 친척들에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종갓집 장손이었거든.
하지만, 지금은 고시하다가 연애에 빠져서
정신 못차린 한심한 인간들로 다 생각해.
부모까지도.
하지만 그거 알아?
난생처음 내맘대로 해본거라곤.
그거 밖에 없다는 것.
그게 날 풀어줬어.
내가 미숙해서 그녀를 지키지 못했고.
또한 생각의 차이로 인한 상처도 너무 컸지.
어찌보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지금이 가장 외로워.
마치 메트릭스에서 빠져나온 현실이 막막한 기분이랄까?
등은 아프고, 목은 아프고 잠은 불편하고
여러가지가 힘들어.
하지만, 진짜 사는 것 같아.
아무도 내게 기대하지 않고
나도 아무에게도 맞추려는 무의식이 없어졌어.
외로움을 견디는 힘도 생겼고.
다시 내가 선택하고 날 선택해주는 사람에게
인연이 어긋나지 않기 위해
하루하루를 열심히
완전히 혼자.
외롭게 잘 버티며 살고 있어.
혼자 바로 서는 것이
이런 거였구나.
나이먹었지만. 나보다 더 나이많이 먹은 사람도
모르는 사람들도 많았어.
강해진다는 느낌이 좋은것 같다.
< 프러시안 블루님, 그리고 사랑아님 감사합니다. 글 잘읽고 있습니다. 자주 오진 않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