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순영이와 사귄지 1년하고도 25일정도 되었지만,
서로에게 "사랑해" 라는 말을 하기까지는 1달도 채 되지 않았다.
난 "사랑해"라는말을 가볍게 말하기는 싫었고, 진정 그런느낌이 들때 말하고 싶었다.
"사랑해"라는 말을 하려면, 내가 그 사람을 사랑하니까 나오는 말이어서도 안된다.
내가 느끼고 그 사람도 느낄때 하는 말이어야 한다. 어떻게 보면 정의를 내려서 가두어버린거지만
그 의미를 나는 예전 여자친구에게 느꼈기때문에 쉽게 내뱉을 말도 아니었다.
그렇게 누가 먼저 "사랑해"라고 말하나, 밀당 열심히 하다가 저번 제주도에서
내기하다가 결국 순영이가 먼저. ㅋㅋㅋㅋ 내가 이겼슴. ㅋ
사실 진작 말하고 싶었는데, ,
뭐 그 뒤론 내가 그동안 참았던 "사랑해" 폭풍치듯이 말하고 다니니깐 뭐...
얼마전에 퇴근후에 만나서 얘기하다가,
"사랑해 라고 말한건 오빠가 처음이야 ~ 진심" 이러는데
나도 그래라고 말 할수가 없었다. 사실이 아니거든. 그래서 미안했다.
그냥 거짓으로라도 나도 그래라고 말할까 생각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오늘 퇴근후에 만나서 놀고, 헤어지는길에 집앞 놀이터에서 얘기하다가
어렵게 어렵게 말을 꺼내게 되었다.
"순영아, 너한테 잘못한건 없는데, 잘못한거 같아서 미안하고 마음이 좀 그래.. "
"뭐 뭔데, 뭔데? "
뜸들이다가, 지금까지 전혀 한적 없는 과거얘기를 결국 하고 말았다.
과거얘기는 무덤까지 들고 가야한다는데, 내 마음속에 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려고 했나보다.
분명히 마음아파할거 알면서도 이런말을 해야했다.
"나 예전에 사겼던 여자친구가 있는데,... " 라고 말하는데
순영이가 " 어? 7년 여자친구? 이름이 뭐더라.. 우리? 성은 모르겠고.. "
-_-;; 완전 헐~ 이엇다.
"헐, 어떻게 알았는데?? "
"오빠 처음 만났을때 오빠가 그랬다고, 안좋게 헤어졌다나 뭐라나.. "
난 기억도 없는데 -_-;; 술이 문제..
"알고 있었는데, 사귀자고 했을때 허락한거야? "
"어.. 근데 그게 왜? "
점점 가관이었음.,
할말을 잃었었음, 아무튼 내 여자친구는 뭔가 달라도 다름. -_-
난 마음속으로 항상 약간의 미안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얘는 무딘건지, 속으로 숨기는건지..
연애 7년한 낡아빠진 남자인지 알면서도 왜 사겼던건지.. 의문이 듬..
사실대로 말했지.
"그냥 미얀해, 잘못한건 없는거 같은데, 그냥 잘못한거 같아서 미얀하고,
너를 좀 더 일찍 만났으면 너한테 당당해 질수도 있을텐데, "
"왜 ~ 그면 우리는 7년 넘게 사귀면 되지 ~ 7년 1일. ㅋㅋ"
이러니, 순영이를 안좋아할 수가 없다. -_-
그러다가 서로에게 과거얘기를 물어보는 시간을 갖게 되었는데....
"야 너 여태까지 남자 몇명이랑 사겼는데 ! "
"언제? 대학교때? 고등학교때? 중학교? "
"통틀어서.. -_-;;"
손가락 카운트 들어감.두두두두두두 -_-;;
합계 : 초딩때 2번..(???), 중딩때 1번.. 고딩때 1번. 대딩때 1번..
이거 완젼.. -_-ㅋ
대딩때는 그 해바라기인가 달바라기인가 뭔가 그넘이겠고..
대체 초딩 2번은 뭐야 -_-;;;
아무튼, 여태까지 자기는 완젼 나쁜여자스타일이었단다. -_- 역시..
남자친구가 알아서 척척, 무조건 다 잘해줬으니..
예전 남자친구들이 습관을 완젼 잘못들여놓은듯 -_-
나같이 자기를 잘 못대해준 남친은 처음이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이겠지 -_-
아무튼, 그랬는데 처음으로 오빠를 좋아하고 사랑하고 있다는 거를 알게된뒤부터는
이제는 장난안하려고, 오빠한테 완젼 잘해주려고 ~
라고 결론을 내려주셨다. 으흐흐
어쩐지, 여름때부터 뭔가 달라지기 시작했었어,, 그렇게 느꼈었는데, 진짜 여름때부터
마음을 열었다나 뭐라나..
아무튼, 참 쿨한 여자친구, 쓸떼없는 생각많은 남자친구,
오래오래 가도록.
다음여행은 세부로 계획중 ㅋㅋㅋ 신혼여행코스 결혼전에 다 밟을예정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