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는 지나치게 사적인 것 이기 때문에 보통 숨기기 마련이다.
한편으로는 내심 누군가 몰래 읽고 헤어려 주기를 바라는 것 또한 일기다.
나만 그런건 아니리라 믿는다.
반성과 성찰 이라는 구실은 개 밥그릇에 처박아두자.
돈 대신 관심과 동정과 공감을 구걸하자.
우리는 태어나 죽음이라는 골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사실상 하루 죽고 하루 사는게 인생이다.
내게 일기는 매일 쓰는 비석이다.
비석이 뭔가.
내가 죽기 전에 하고 싶었던 말, 내가 죽은 날을 알리는 것 아닌가.
결국 비석은 내가 아닌 누군가가 읽어 주긴 바라고 만드는 것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것이다.
또 다른 하루의 죽음을 준비하며
뭔가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런 연유로 꾸준히 쓸 자신이 털끝만큼도 없는 일기를 시작한다.
공개로
라고 제법 진지하게 말하고 있지만
사실은 집착에 가까운 고집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는 말인지 아닌지 검색하다가
덕경이라는 사람의 일기 보고 반해서 시작하는거랍니다. ㅋㅋㅋ
잘 부탁드립니다.
나님.. 그리고 여러분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