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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콤한 택배   내가 봐도 개소리
조회: 2271 , 2011-05-26 22:21

어제 교보 마일리지로 얼불노 1부 왕좌의 게임을 질렀다.

아침에 자고 있는데 전화가 오더라.
받으려던 찰나에 뚝 끊어지더니 문자가 왔다.

'택배인데요전화좀받죠'

기분이 팍 상했지만 목소리 가다듬으며 바로 전화를 걸었다.
"제가 새벽까지 일을 좀 하느라 늦잠을 자서 문을 못열어드렸네요. 죄송합니다."
벨 계속 눌렀는데 왜 안나왔냐고 묻길래, 벨이 고장이라 안된다고 거듭 사과 했더니
"15분 후에 다시 갈테니까 문 열던지 말던지 알아서 하쇼." 하고 전화를 툭 끊더라.

순간 내가 빚쟁이가 된 기분이었다.
어이가 없었지만 아침부터 책 주러 온 사람에게 욕하긴 싫어서 꾹 참았다.
계단에서 발 소리 들리길래 주섬주섬 옷 입고 일부러 인상을 팍 쓰며 문을 열었더니

"XXX씨 맞으시죠?"
이러며 책을 한 손으로 건내는데, 이미 상체는 반대편으로 돌아서있더라.
내가 받자마자 수령 확인도 안받고 후다닥 뛰어나갔다.
긴 머리가 덥고 귀찮아서 짧게 밀어버렸더니 인상이 먹혀들었던 것 같다.

상콤한 기분에 택배 회사에 전화를 걸어 운송장 번호 대면서 클래임을 왕창 걸어줬다.
택배 홈피 고객 접수란에도 클래임을 걸어줬다.

감히 날 모욕하다니.. 감봉으로 죗값을 물게하리라..

하지만 책이 일찍 와서 기분이 좋았다.
내일까지 공모전 마감이라 시간이 없는 관계로 몇페이지 못 읽었는데 만족스럽다.

헤헤헤.. 책이다..

closer   11.05.26

저도 택배 아저씨들 때문에 기분 상한 적 많지만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그 분들은 분초를 다투는 거니까 이해는 가더라구요. 연락 안 되는 고객이 한분 두분이면 그분들도 친절하게 할 수 있을 텐데 그런 사람들이 의외로 많고 또 진상기사님들 못지 않게 진상손님들도 많으니 자기들도 모르게 그렇게 예민하게 굴게 되시나봐요.
그래도 서비스직이니만큼 좀 친절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이. ㅠㅠ 저희 동네는 그 친절하다는 우체국 아저씨마저도 불친절하거든요 ㅋㅋ

jatcore   11.05.27

저는 얼마전 택배가 와서는 제 이름을 연신 부르는거예요?
2층인데 주택가 도로에서 올라와주지는 않고 여기예요 그러고
1층 현관문까지 내려가서 여기라니까 여기 있으니 받으라고 주더라구요.
그러더니 요금은 보내신 분이 냈으니 바빠서 간다고 가버리더라구요.
박스를 내려놓고 한동안 어처구니가 없어서 멍~ 하게 있었네요.
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