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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봤다
 우리강아지가 너무보고싶어요   아름다운날들
조회: 3561 , 2011-05-29 00:56

2011년 5월 26일.
천사같은 강아지가 하늘로 갔습니다
죽기전 오후무렵 마당에는 녀석들이 장난스럽게 뜯어놓은 농약봉지가 뒹굴고 있었습니다
설마 그걸 입에댔으리라곤 생각못했습니다
날이 저물며 우리사랑스런또순이 우리강아지몸은 경련을일으켰고 괴로워했습니다
얼마나힘이없는지 계단하나를 채 오르지못하고 넘어졌습니다
아버지는 이제곧가려나보다 그냥죽게내버려둬라고 했습니다
동물병원에도 문의했으나 마음의준비를하라했습니다
캄캄한 밤 또순이는 제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손전등을들고 찾아다녔습니다 혹시 몰라서 혹시 죽었다면 시신이라도 찾길 바라면서요
그러다가 대충훑고지났던 사랑마루안쪽을 더 자세히 비쳤습니다
그속엔 앓고있는또순이눈이 반사하며 대답했습니다
우리강아지 그때까지 숨이붙어있었습니다
실낱같은희망으로 다시 잠깐 거실에들어와 이것저것 검색했습니다
개가 농약을 먹었는데 어찌해야되냐고....그렇게 경험자들을 찾기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급히 다시그자리에 갔을때 또순이는 미동도없이 침묵을지키고있었습니다
그렇게 갔습니다 우리또순이..
우리또순이는 우리집에서 키우는 흰돌이를 극진히 아끼고 사랑해주는 유기견이었습니다
첨엔 내쫓으려다가 집요하게 눌러앉아서 어느새 정이들었습니다.
태어난지 얼마 안되서 아직 귀가 축 쳐진게 참 귀엽고 인상적인 아가였습니다
이제 막 예쁘게 쭉 뻗은귀를 가졌는데 그런우리아가가 사람이 만든 독약을 먹고 죽었습니다
압니다 사람은 이익과 보기좋음을위해서 서로에게 상처주고 상처받는 동물입니다
그렇지만 그로인해 결국은 저같은 동물로인해 소리한번못내고죽은우리강아지가 너무가여워서 자꾸울컥눈물이납니다 같이 약을 먹은 우리개도 시름시름 앓고있어서 마음이 짓눌리듯아파요
잊고싶지만 그러면안될것같아 잠시 들러서적고가요

youlike06   11.05.29

강아지를 키워봤어서 그 심정 참 잘아요..
여린 제 동생은 키우던 개나 강아지가 죽으면 매번 울었죠..
전 그런거 싫어서 키우는거 반대해요..정드는게 싫어서ㅠㅜ

유기농우유   11.05.29

저도 제가 무척 어렸을 때, 아는 분 집에 놀러갔다가 태어난지 얼마 안된 강아지를 키우겠다고 떼를 써서 받아온 적이 있었어요.

그저 작고 귀여워서 갖고싶다는 생각이었는데..
우리집에 온지 하루만에 세상을 떠났답니다. 차멀미를 이기지 못했던것 같아요.
누나랑 둘이 울면서 앞마당에 묻어주고 시간 날 때마다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있었더니 엄마가 다른곳에 묻어버렸지요. ㅠㅠ

전 그렇게 처음으로 생명을 떠나 보내고 생각이 많이 바뀌었어요.
함께 있는 동안은 매일 더 많이 사랑해줘야겠구나 싶어 몇마리고 더 키웠죠 ㅎㅎ

jatcore   11.05.29

저는 한번도 키워본적은 없지만 동물을 참 좋아하는데요ㅠㅠ
안타깝네요... 마음이 한결 편해지시기를 바랍니다...ㅠㅠ

심봤다   11.05.29

이 와중에 희소식입니다 흰돌이는 많이 호전된 모양이예요 황태우린물을 조금씩 먹이고 있어요 농약을견디다니 우리개가 장하고 좋습니다 저보단 아버지를 더 따르지만 그런건이제신경안쓸겁니다 안죽은거만해도고맙습니다

카푸치노   11.05.30

작년에 우리 고양이가 죽은걸 알고 그렇게 울어댔었죠..
동생이 보고 깜짝 놀라 왜그러냐 묻고는 고양이가 죽었대.. 하니.. 잠깐 매우 황당해했었죠.. 그래서 그토록 우냐고..
절 보면 그렇게 신나하던, 좋아죽던 그 녀석이..
늘 장난치며 반기던 그 녀석을.. 전 못 잊을것 같아요..

closer   11.05.31

저도 가끔씩 키우던 강아지들 생각하면 눈물날 때가 있어요. 죽은 개들도 있고 집나간 개들, 다른 곳에 보낸 개들... 이제 뭐 키우기 힘들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