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2830 , 2011-07-02 20:18 |
사람은 살아가며 자기만의 사전을 짓는다.
내 사전에 <어른>이란 단어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이" 라고 정의되어 있다.
진혁이는 수학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고, 충분히 노력하는데, 시험지만 받으면 공황상태가 된단다.
기말시험에서 또다시 아는 문제를 몽땅 틀리고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 점수를 받은 녀석은 말이 없다.
어찌해볼 도리없는 절망과 슬픔과 고통이 전해진다.
처음으로 아들 녀석이 <어른>이라고 느껴지고, 이런 느낌에 나도 놀라고 있다.
하여, 사전을 이렇게 수정한다.
어른 (1)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맘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자
(2) 슬픔과 고통을 갈무리할줄 아는 자
카푸치노
11.07.02
옳으신 말씀.. |
jatcore
11.07.02
어른과 성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사이에 두고 |
클로저
11.07.02
제 동생이 생각나네요. |
cjswogudwn
11.07.02
방금 네이버 검색어에 학생의 60%가 수학 포기라고 뜨던데 ^^;;;;;;; |
closer
11.07.03
아이고 수학ㅠ 저는 진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수학을 공부해본 적이 없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수학 쪽으로는 머리가 전혀 없어서 아예 이해조차 되지 않아요-.,- 그래도 선천적으로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게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뭔가를 못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있어서 저는 좋았어요. 제가 당연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못 해서 쩔쩔매는 누군가를 볼 때 그런 사람들을 답답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서요. 그리고 제가 못하는 게 뭐고 잘하는 게 뭔지 확실히 눈에 보여서 갈 길이 이미 정해져있었달까. ㅋㅋ 그럼에도 아직도 방황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중엔 꼭 수학 공부할 거예요. 평생 이해도 못 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것 같아요 ^^; |
cjswogudwn
11.07.03
ㅋㅋㅋㅋㅋㅋ 나탈리님. 저도 수학이 넘 어려웠어요 |
向月
11.07.04
저는 갈무리를 잘 못하는데.. 어른이 아닌가봅니다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