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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러시안블루_Opened
 어른이란  
조회: 2809 , 2011-07-02 20:18

사람은 살아가며 자기만의 사전을 짓는다.

내 사전에   <어른>이란 단어에는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 마음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이" 라고 정의되어 있다.


진혁이는 수학에 약점을 가지고 있다.
엄청난 양의 공부를 하고, 충분히 노력하는데,  시험지만 받으면 공황상태가 된단다.
기말시험에서 또다시  아는 문제를 몽땅 틀리고
한번도 받아보지 않은 점수를 받은 녀석은 말이 없다.

어찌해볼 도리없는 절망과 슬픔과 고통이 전해진다.
처음으로 아들 녀석이 <어른>이라고 느껴지고,  이런 느낌에 나도 놀라고 있다.


하여, 사전을 이렇게 수정한다.

어른   (1) 다른 사람의 마음이  내맘같지 않다는 것을 아는 자
         (2) 슬픔과 고통을 갈무리할줄 아는 자




카푸치노   11.07.02

옳으신 말씀..
사람들 마음이 내 맘같지 않고,
내맘이 전해지지 않을때..
생기는 갈등을 어찌 처리할지.. 이 주말에도 고민이네요..;;

jatcore   11.07.02

어른과 성인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사이에 두고
상충될 때가 많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람으로서 끝없이
고뇌하여야 할 내면적 갈등, 사람과 사람사이가 정말 내 마음과 같지 않아
복잡한 이해관계가 때로는 주관적인 뜻을 앞세워 곡해되기도 하는데
꼭 올바른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한번 더 갖게 되었네요.

주말에는 큰 비가 내린다고 합니다.
프러시안 블루님 아늑하고 복된 주말 되시길 바랍니다. ^^

클로저   11.07.02

제 동생이 생각나네요.
평소엔 잘 하던 애가 시험만 보면 긴장해서
아는 문제도 틀리고 안 하던 마킹 실수까지 하고 그랬거든요.
보면서 불쌍하고 괴로웠는데 당사자는 더 하겠죠...

cjswogudwn   11.07.02

방금 네이버 검색어에 학생의 60%가 수학 포기라고 뜨던데 ^^;;;;;;;
60%처럼 포기하지 않게 위로하고 싶네요ㄷㄷ

closer   11.07.03

아이고 수학ㅠ 저는 진짜 초등학교 6학년 때부터 수학을 공부해본 적이 없어요.. 자랑은 아니지만;; 수학 쪽으로는 머리가 전혀 없어서 아예 이해조차 되지 않아요-.,- 그래도 선천적으로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게 나쁘진 않은 것 같아요. 뭔가를 못한다는 느낌을 이해할 수 있어서 저는 좋았어요. 제가 당연히 할 수 있는 무언가를 못 해서 쩔쩔매는 누군가를 볼 때 그런 사람들을 답답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어서요. 그리고 제가 못하는 게 뭐고 잘하는 게 뭔지 확실히 눈에 보여서 갈 길이 이미 정해져있었달까. ㅋㅋ 그럼에도 아직도 방황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중엔 꼭 수학 공부할 거예요. 평생 이해도 못 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니 억울한 것 같아요 ^^;

cjswogudwn   11.07.03

ㅋㅋㅋㅋㅋㅋ 나탈리님. 저도 수학이 넘 어려웠어요
여자애들은 대부분 수학을 싫어하드라고요.
근데 전 고등학교 2학년때 공부결심하고, 마침 선생님을 잘 만나서
성적이 올랐던 기억이 있는데
그 때 제일 도움이 됐던 건 아무래도
문제풀이라던가 오답노트 뭐 이런종류가 아니였던 거 같습니다.
수학도 어떻게 문제를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것인가라는 "생각"이라서, 문제를 풀고, 그 개략적인 풀이방법을 저도 모르게 "외우게 되다"가 되어버리면 수학은 답이 업더군요;
당시, 선생님은 문제를 풀지 않고, 몇달간을
"원리"랄까.. 그 있잖습니까. 수학 문제집 앞에 있는 "개념"을설명해주고 했거든요. (역시 좋은 선생님을 만나 ㅠㅠ)
어쨌든, 지금은 한개도 기억 못하고 다시 풀라면 못 풀겠지만;;;
수학은 확실히 새로운 문제에 대한 새로운 "생각(기본개념정리를 탑재한 채)"을 가지면 의외로 응용문제까지 풀이가 가능하더라고요
너무 늦게 알아버렸지만 -_-;; 아 근데 진짜 다시 풀라면 못 풀거 같네요 ㅎㅎㅎㅎ

向月   11.07.04

저는 갈무리를 잘 못하는데.. 어른이 아닌가봅니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