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나이들수록 성숙해진다"는 말은 환타지거나 농담인거 같다.
나는 도올 김용옥이 제 자랑하려고 했던 어떤 말에 동의하는데 이런 맥락의 말이었다.
"인간은 대학 2학년이 되면 거의 완성된다. 지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그렇다면 그 이후의 삶은 완성이 무너지는 시간일터이다.
점심시간에 은행일 보러 갔다가 앞 번호표를 받은 두 노인때문에 든 생각이다.
한 노인은 창구를 독점한채 계좌 변경을 한적이 없다며 20분 이상을 실갱이다.
게다가 창구 아가씨에게 계속 반말이다. 말투는 왜 그렇게 무례한지...
그 뒤에서 기다리던 다른 노인은 "아가씨, 얼마나 더 걸려?"라며 화를 낸다.
창구 아가씨와 같은 감정노동자인 나는 그 아가씨에게 닥친 상황이 남일 같지 않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노인에게 무뚝뚝해진다.
일 다보셨습니까?
그럼 비켜주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