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C버전
공개일기 한줄일기 내일기장
프러시안블루_Opened
  독서-그러나 개인은 진화한다 (남재일)  
조회: 2658 , 2011-12-29 12:45

ㅇ 연인들이 밀실로 도주하는 시간에 패거리는 거리를 점령한다.  사랑하기 위해 패거리 짓는 인간을
    나는 본 적이 없다 - 5쪽-



ㅇ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온전한 개인의 관계이기를 바라는 것은 일종의 몽상이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꿈이다. 모든 집단은 불온하고, 집단속의 개인은 불구이기 때문이다 - 5쪽-



ㅇ 세상에는 대단하지만 아무것도 안 되는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
    (세계 최장기수 김선명의 전기적 영화 "선택"을 이야기하며) -12쪽-



ㅇ 나는 (영화) "선택"을 패배할 줄 알면서도 싸울 수 밖에 없는 순간에 놓인 인간의 애기로 봤다  -14쪽-



ㅇ 인간은 개인으로 홀로 설때 비로서 진심으로 성찰하기 때문이다 -16쪽-



ㅇ 인간이 집단으로 있을때 위험수위가 높은 결정을 하고, 익명화된 인터넷 공간에서는 더 극단적이
    된다는 것이 미국 사회심리학자들의 연구결과이다 - 18쪽-



ㅇ 신음이라도 좋으니 나는 개인의 목소리가 듣고 싶다. 진정한 연대는 온전한 개인에서야 비로서
    시작되니 - 19쪽-



ㅇ 관객 천만명을 목표로 한 블록버스터가 조준한 상업적 탄착점 -60쪽-



ㅇ 나는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 간다. <설국>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일본 작가 가와바다 야스나리
    의 유서는 간결했다. (중략) 삶의 부조리를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 대가로 감내해야 했던 허무의 늪을
    청명한 언어의 징검다리로 건너가, 마침내 세상의 아름다움을 본 사람. -61쪽-



ㅇ 우리는 습관적으로 성형미인을 배척한다. 내면의 아름다움과 자연미를 내세우면서.  글쎄 내면의
    아름다움과 외모가 무슨 상관이 있지? 내 경험으로 내면과 외모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성형을 한다고
    내면이 아름다워 지거나 황폐해지는 것은 아니다. 이 정도는 누구나 다 안다. 그런데 성형은 흔히
    내면의 부박함에 대한 물증으로 간주된다. '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싶은 욕구 = 내면의 결핍'이라는
    등식은 근거가 약하다. 그런데도 이게 의심없이 수긍되는 것은 어떤 감정의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는 것 아닐까? 성형한 사람에 대해 성형 안한 혹은 못한 사람이 갖는 까닭모를 불쾌감 말이다.



    이 불쾌감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중략) 그중에서도 외모가 결국은 돈의 문제라는 생각이 이 불쾌감
    의 뇌관인 것 같다 - 89쪽-




ㅇ 가족은 아슬아슬 돈으로 봉합되어 있고 사소한 결핍에도 그 실밥은 터진다 -99쪽-
    ==> 실밥이 터진다는 표현이 좋다




ㅇ 제왕형은 연애하다 헤어지면 친한 친구로 남으면서 지속적으로 애인을 유지한다. 시오노 나나미가
    묘사한 로마황제 카이사르가 여기에 해당한다. 그는 여자를 성적 차이만 가진 대상이 아니라 남자와
    80퍼센트가 같은 인간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연애하면서 20퍼센트의 차이에 몰입하지만, 헤어지면
    80퍼센트의 공통점으로 인간적 관계를 지속한다 -143쪽-




ㅇ 최근에야 알게 된것이지만, 초식동물의 행동은 점선으로 딱딱 끊어진다. 풀 한 번 뜯고, 맹수 있나
    방보고, 가끔은 새끼까지 챙겨야 하기 때문에 먹이에 집중하지 못한다. 이 성가신 운명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초식은 코끼리밖에 없다. -200쪽-




ㅇ 사실 '국익"이라는 표현은 "지배집단의 이익"을 지시하는 일종의 수사법이다 - 295쪽-




ㅇ 살아남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더렵혀지는 인간들이 아름답다 - 347쪽-
    ==> '몽당연필을 든 무사'라는 제목을 단 김훈 인터뷰의 소제목




ㅇ 그는 어떤 질문이든 재지않고 준비 된듯한 답변을 줄줄이 풀어 놓았다. 볼온한 마음도 아무렇지 않게
    가볍게 털어냈다. 아주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며 자신과 지겹게
    놀아본 사람. 그리고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할수밖에 없었던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어떤 확신이
    그에게는 있었다.
     ==> 김훈, 밥벌이의 지겨움에 재인용된 남재희의 <김훈 1차 인터뷰> 중에서 퍼옴



티아레   11.12.30

모든 집단은 불온하고, 집단속의 개인은 불구이기 때문이다.
=> 불가불 집단 속에 놓일 수는 있어도 속할 수는 없는 이유

아주 오랫동안 스스로에게 무수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하며 자신과 지겹게 놀아본 사람. 그리고 거기서 어떤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사람이 아니면 불가능한 어떤 확신이 그에게는 있었다.
=> 그걸 알아볼 수 있다는 건 그 자신도 그래봤다는 뜻일 거고, 그런 의미에서 남재일은 좋은 인터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