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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나를 살려준 방식   deux.
조회: 2533 , 2012-03-19 18:43

나는 뒷통수를 맞으면
머리를 싸매고 아파할 새도 없이
상대가 더 이상 뒷통수를 때리지 못하도록
손으로 뒷통수를 가리고
빠른 속도로 뒤를 돌아
누가 나를 가격했는지 파악한다.

그리고 일단
재빨리 상대와 거리를 둔다.
재가격을 막기 위해
상대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해
그리고 반격의 시간을 벌기 위해.

난 아무 잘못 안 했는데 누가 나 때렸어요-
하고 징징대지 않는다.
아프다며 울지도 않는다.
억울해하지 않는다.

맞은 것은 이미 일어난 일이고
중요한 것은 다시 맞지 않는 일이다.


.
.

내가 살아온 방식이다.
나를 살려준 방식이다.

가끔 나를 슬프게 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