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6cm, 59kg.
아슬아슬하게
정말 딱.
표준 몸무게를 유지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살이 찌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마르지도 않은
적당한 몸매.
그러나 옷 속에서
배는 불뚝.
.
.
뭐
사실 뱃살이 신경쓰이는 것은 아니다.
배야 적당히 가리고 다니면 되고
그런 것이야 이미 여러가지 노하우가 있다.
루즈한 옷을 입으면 되는 거야.
맨투맨과 가오리가 괜히 있는 게 아니란 말이지.
조금 붙는 걸 입고 싶으면
힘을 주면 되는 거야.
그리고 그런 날은 많이 먹지만 않으면 되는 거지.
.
.
뱃살을 자신 있게 드러내는 정도는 못 되지만
그렇다고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편도 아니다.
다만 내가 스트레스 받는 것은,
쳐묵쳐묵,
하는 습관 때문이다.
그다지 영양가가 있지도 않은 것들을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은 때에도
단지 '입'의 '감각'만을 위해
쳐묵쳐묵하는 것.
그러고 난 뒤의 더부룩함.
이 반복이 너무 싫다.
.
.
오늘도 아침에 일어나서
잠도 덜 깬 상태에서
코코볼을 두 그릇이나 말아먹고,
그러고는 마늘 바게뜨 과자가 눈에 띄자
그것을 냉큼 한 봉지 뜯어먹고,
10시에나 일어나 그렇게 먹어대서
점심 때가 되어서도 별로 배가 고프지 않았음에도
'점심 때니까 뭘 좀 먹어야지'
하면서
초코파이를 꺼내 먹고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꺼내서 퍼먹고.
별로 배도 고프지 않은데.
그런 것들이 영양가 있는 것도 아닌데.
다만 입이 즐거우니까.
그래서 먹는 게
싫다.
속도 별로 안 좋고.
그런데 정말이지
그 '입'의 '즐거움'이 대단해서
도저히 끊을 수가 없다.
뭔가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거나
심심할 때,
나는 뭔가를 자꾸 먹는다.
특히 군것질.
싫다 싫다 싫다 싫다.
뭔가 대체할 만한 것을 찾아야겠다.
몸무게야
지나치게 늘어나면
어떻게 다시 줄일 수 있지만
평소의 이 군것질 습관은
버리기가 어려워.
그리고 짜증나.
.
.
흠
일단 내가 군것질을 하는 상황은
세 가지 정도.
1. 스트레스
뭔가 우울하거나 기분이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일단 단맛을 찾는다. 초콜릿-
그리고 바삭바삭하거나 입 안 가득 넣고
꾸역꾸역 씹을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와플, 과자, 빵-
그렇게 먹고나면
그나마 기분이 조금 풀리는 듯 하다.
뭔가 호르몬적 변화인가?
식욕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해서 좀 알아봐야겠다.
2. 심심할 때
오늘 특히 그랬다.
모처럼 쉬는 날인데다가
집에 아무도 없어서
혼자 심심했다.
그렇다고 밖에 나가기는 귀찮은
나른한, 그런 날이었다.
그런데 너무 심심하니까
자꾸만 뭘 먹게 되었다.
뇌에 자극을 주려 하는 건가.
3. 먹을 게 눈에 보일 때
별로 생각도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더라도
그냥 부엌에 맛있는 게 있으면 먹는다.
.
.
흠
일단 가장 큰 문제인
스트레스.
식욕과 스트레스의 관계에 대해서 알아봐야겠다.
책이 있을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