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옌맘
 코원의 오늘을 보며   내인생♥
조회: 1727 , 2012-04-06 00:37


이번에 헤드폰을 하나 장만하면서 리뷰를 보기위해서 씨코라는 음악기기 리뷰사이트에 아주
오랜만에 다시 가게되었다. 정말 음악 감상을 좋아하는 마니아들의 사이트이기 때문에 다른 곳보다
정확하고 까다로운 리뷰를 볼 수있는 곳이다.

헤드폰 리뷰만 보다가, 필요한 것은 아니였지만 오랜만에 MP3 리뷰 게시판을 찾아가 보았다.
예전에 코원 U5 MP3를 구입하기 전에 자료 수집 차 뻔질나게 드나들던 곳.
이번에 다시 가서 게시판을 보다보니, 코원이 현재 사정이 많이 어렵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바야흐로 스마트폰 시대. MP3가 설곳이 점점 좁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내가 U5를 사려고 알아봤을 때가 어느새 5년도 더 된 일이니, 그 사이 참 많은 것이 바뀌었구나 싶다.

그때만 해도, 코원의 음질이냐, 아이리버의 디자인이냐를 가지고 고민하던 시기였다.
핸드폰의 기능이 발전하고, 동영상은 이미 핸드폰으로 보는 시대였지만, 핸드폰으로 재생되는
음질이 너무나 좋지 않았기 때문에, 휴대용 음악 재생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모두 MP3를 사던 때였다.
MP3를 사겠다는 대 전제하에 디자인을 조금 더 중시할 것이냐, 음질을 중시할 것이냐의 문제였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고, 핸드폰이 MP3만의 장점을 모두 흡수하고, 거기다가 훌륭한 부가기능들까지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MP3는 MP3끼리만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과 경쟁하게되었다.
예전에는 핸드폰의 음질이 너무나 좋지않아, MP3만의 장점이 있었지만. 이제는 음질을 최우선으로 두는 몇몇 헤비유저를 제외하고는 MP3가 특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타켓층이 거의 없는 듯 하다.

그런 상황에서 갈피를 잃고 우왕좌왕하는 코원의 모습은 참 안타깝다. 좀 더 넓은 시장을 잡기위해서
이것저것 잡다한 부가기능을 추가하는 모양인데, 그렇다고 스마트폰을 따라잡기는 역부족이고.
이런 행보로 인해서 음악 매니아들에게도 외면당하기 시작한 듯.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인데, 사면초가의
상황인 것 같다.

한때 좋아하던 회사가 이렇게 어려운 시기를 보내는 것이 참 안타깝다.
한때는 스타 마케팅도 많이 할 정도로 재정에 여유가 있어보였는데, 최근 몇년간은 적자를 면치 못하는 모양이다. 요즘은 모델을 누굴 쓰나 궁금해서 공식웹에 들어갔더니, 광고컷에 제품사진만
있는걸로 봐서 마케팅에 크게 투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

불과 5년전만 해도 MP3 기기가 이렇게 사장되어 갈 줄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game changer가 나왔으니. 말그대로 새 시대를 열어버렸다.

MP3 기기가 처음 출시되고, CD Player가 사장되었던 때가 생각난다.
그때의 충격이란.
크기는 CD Player에 반도 안되는데 음악은 두배도 넘게 들어가고, 심지어 내가 원하는 곡들만
쏙쏙 골라서 넣을 수 있다니! 라며 모두가 놀랐었 던 때. 지금 생각하면 고작 20곡 남짓 넣는 용량이었는데
그것도 엄청난 기술의 발전이라며 MP3 붐이 일기 시작했다.
그게 불과 10여년 전.

지금은 그렇게 열풍을 불렀던 MP3가 시장에서 사라져 갈 판국이다.
삼성처럼 이제 MP3는 취미로 만든다는 대기업은 상관없을 지 몰라도, 코원같이 주력상품이 MP3밖에
없는 중소기업은 아주 큰 위기에 봉착했다.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에 있어서
신중하고, 나아갈 길을 잘 설정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잘 해쳐나갔으면 좋겠다.

알고는 있지만, 세상의 변화의 속도가 참 빠르다는 걸 다시 한번 피부로 느끼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앞으로 5년뒤에는 또 무엇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




damzebi   12.04.06

동감합니다. 코원과 아이리버가 왜 이렇게까지 되었나 싶네요. 둘 다 참 좋아했던 회사였는데 씁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