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과 감성의 충돌.
멈추라고 말한다. 내 머리가.
멈추면 죽을지도 몰라,라고 말한다. 내 가슴이.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건 착각이야, 라고 말한다 내 머리가.
어쩌면 그럴 수도 있겠다.
나는 용감하지 않다.
무모하게 내던질 베짱도 용기도 없다.
내가 그래서 멈춰선다.
너에게 또 독한 말들을 내뱉을까, 그냥 고개를 돌렸다.
한 공간에 함께 한다는 것이 때론 이처럼 불편할 수도 있다.
다 내려놓고 울지도, 주저앉아있을수도 없다.
훌쩍일 수도 없으며, 멍하게- 메마른 시선조차 어딘가로 던질 수 없다.
너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내 변화에 신경 쓴다.
그 모습조차 나는 애처롭다, 네가.
내가 아니었으면 한다, 너에게.
너에게 내가 아니어도 괜찮았으면 한다.
이러고 있는 것도 감정소모라는 것을 알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
아니 오늘 하루만 지나면 내가 또 해실해실 웃고 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다.
그냥 오늘만.
오늘만. 오늘만. 하고 시간을 보내는 거다. 그냥 그렇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