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셨을 때의 아빠는 술을 마시지 않았을 때의 아빠와 다르다.
다른 점에 대해 적어내려가려니 어디서부터 적어야할지..
어릴 때부터 그런 모습을 봐와서인지
가슴이 먹먹해서 기억을 끄집어내기가 두렵다.
바깥이 어두워도 아빠가 오지 않다가
대문을 여는 소리에 긴장도가 높아지고
비틀거리는 모습을 보고 눈이 커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지고
엄마와 싸우는, 아니 싸움에서 덩치와 힘의 차이로 표현을 달리한다면
엄마를 괴롭히는 걸 보면서부터 눈을 떠도 눈을 감아도 사라지지 않는 악몽이 시작되었다.
여기까지.
더이상 쓸 수가 없다.
아직은 회고할 만큼 기억을 되돌리기엔 나도 아버지도 아직은 젊다. ㅋ
컴퓨터를 가르쳐드린다고 해도 안 배우신다 하고
누군가에 들은 정보를 모든 진실인 것으로 여기시고
자신이 믿고 있는 것에 대한 신념이 강하신 분.
그래서 나를 지치게 하시는 분..
우리 아버지.
아버지만의 역사를 알아도 그런 환경에서 자란 아버지의 사고와 방식을 이해하기란..
나는 아직 이해심이 부족하고 나만 잘난 척하는 못된 딸인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