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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하나
 막 살기   deux.
조회: 2639 , 2012-10-18 22:09


막 살아야지.
미움 받을 거다.
미워하세요, 나를.

나는 미움받을 만한 아이에요.
나는 나쁘다니까요.
뱃 속에 분노만 가득차 있어요.

더럽다니까요.
나는 뭐든지 가식이니까.
내가 하는 모든 말은 거짓말이에요.

나는 기본적으로 세상을 속이고 있어.



.
.



기분이 더럽다.
사실 나는 그다지 착한 아이도
예쁜 아이도 아닌 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으니
그냥 평범하게만 살았으면 좋겠다.

욕도 먹어가면서.
사람들이 내 편이 되어줄까, 되어주지 않을까를 
걱정하지 않으면서.
그냥 편하게.




살고 싶다.

obsession   12.10.19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자신에게는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며 살아가기란 정말 힘에 부치는 일인 것 같아요.
생활의 순결성을 조금 더 포기해도 된다고 생각해요.
악에 대항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지나친 도덕적, 윤리적 결벽주의가 크게 뿌리내린 것은 아닐까요.
사회의 보편적 기준과 비교하며 그것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 선에서 점차 조정해가면 어떨까요?

첫째로, 어떠한 문제에 대한 인식,
둘째로, 그 인식된 문제를 바로잡으려는 의지,
위 두가지는 이미 충족된 것 같구요.
마지막으로, 그 의지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실천만 유지되면 될 것 같아요.

고승덕 변호사가 언급한 내용인데요.
어떤 행동을 한 달간만 유지하면 그것이 습관이 될 수 있고, 또 그 습관을 유지하기가 쉬워진다고 했어요.
이것은 관성과 유사한 의미겠지요.
하지만 저는 습관이란 전진적, 역진적 성향으로 갈린다고 생각해요.
전진적 습관은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형성되고 유지되기 쉬운 습관,
역진적 습관은 오랜 기간의 노력으로 겨우 구조를 형성시킬 수 있고, 그 노력이 조금만 중단된다면 그나마 형성된 것도 급격히 무너지며 결국은 유지되기 어려운 습관을 말해요.
예를 들어,
나는 매일 온라인 게임을 10시간 하겠다. (전진적 습관)
나는 매일 공부를 10시간 하겠다. (역진적 습관)
으로 충분히 설명이 될 것 같아요.

지금은 하나님의 기존에 유지되고 있는 익숙한 생각과 감정의 습관을 무너뜨리면서 새로운 것을 세우는 과정이라 생각되기 때문에 이것은 아주 역진성을 띠고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이런 말씀드릴 자격은 없지만, 정말 잘하고 계시다고 생각되요.
지금처럼 준비하고 계시는 것들을 꾸준하게 실천하시되,
그것을 유지하기 어려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에는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